종근당은 항생제 고지혈증치료제 면역억제제 등 미생물을 배양해서 만드는 의약품의 대표주자로 불린다.

종근당은 포스트게놈시대에도 국내 바이오산업의 선두로 나서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그 첫번째 작업으로 작년 5월 유전체 정보를 바탕으로 신약후보물질을 탐색 개발하는 바이오인포매틱(생물정보학) 전문업체 IDR코리아(대표 한철규)에 6억원(지분율 12%)을 투자했다.

IDR은 생물체가 가진 유전정보 등을 분석해 약물수용체 효소작용점 호르몬수용체 등의 구조를 예측하고 이에 딱 들어맞는 맞춤약을 연구할 계획이다.

이를위해 1만2천여개의 단백질구조정보,7백만건의 유전자정보 등을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했다.

지난달에는 3차원으로 재구성한 유전자의 단백질 정보를 이용해 컴퓨터로 약효가 예상되는 물질을 선택적으로 찾아내는 가상 스크리닝 소프트웨어 "진리드"(Genelead)를 완성해내기도 했다.

진리드는 생체에 존재할 수 있는 여러가지 구조를 고려한 약3백만건의 화합물구조가 3차원으로 들어가 있고 컴퓨터상에서 신약후보물질로서의 가능성여부를 빠르게 판단할 수 있어 신약설계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킬 수 있는 것이 특징.

IDR코리아 한철규 대표는 "세계적으로 생명공학산업은 아직 전체 잠재시장의 5%도 개발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진리드 개발은 바이오산업과 정보기술의 결합이라는 면에서 국내 산업발전에 하나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종근당은 연세대 의대 "단백질 네트워크 연구센터"와 공동으로 향후 10년간 프로테오믹스(Proteomics)를 연구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암의 발생기전을 연구함에 있어 바이오인포매틱스와 프로테오믹스를 접목해 앞으로 7년내에 획기적 신약의 실마리를 찾을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암세포 및 정상세포와 관련된 단백질이 외부자극에 의해 어떻게 변화되는지를 관찰함으로써 항암제의 단서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에는 암 세포의 특정 표지유전자를 근거로 암 진단시약을 만든다는 복안이다.

종근당은 항암제 개발 기법과 비슷한 방식으로 당뇨병에 대한 치료제도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이밖에 기존의 추진해온 바이오의약품 개발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유전자 재조합 인간인슐린의 개발을 완료,작년 11월에는 파일럿 생산설비를 갖췄고 다음달에 임상시험에 진입,내년안으로 발매할 계획이다.

백혈구생성인자인 G-CSF와 적혈구생성인자인 EPO도 대량 생산공정을 수립중이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