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은 이번주에 지수 80선을 중심으로 소폭의 등락을 반복할 전망이다.

주초반에는 반등이 예상되기도 한다.

지난주말 나스닥시장이 오름세로 돌아선데다 지난주 코스닥 하락폭이 작지않아 반발매수세가 기대된다는 점에서다.

하지만 추세전환으로까지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란 견해가 우세하다.

우선 시장내 유동성이 제한적이다.

연기금이 주식 1천6백억원 어치를 사들일 예정이지만 코스닥에 얼마나 배정될지는 미지수다.

나스닥 시장도 기댈 만한 변수는 아니다.

소비자신뢰지수 등 이번주 발표될 지표들이 미국 경기침체 분위기를 뒤짚기엔 역부족으로 여겨지는 탓이다.

기술적 분석론자들은 이런 요인들을 감안,지수 60일 이동평균선의 상단인 75선과 핵심매물대인 85선 사이의 박스권 장세를 점치고 있다.

주도주 출현이 힘든 상태여서 중소형 개별종목이 판치는 한주가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나스닥과 통신주가 변수=지난주 코스닥시장은 유동성이 늘지 않은 상태에서 나스닥시장이 2년만의 최저치를 기록하자 급속히 위축됐다.

여기에 IMT-2000 사업에 대한 불확실성과 전세계 3G(세대)통신 업체들의 동반 하락은 한통프리텔에 대한 외국인 순매도를 초래했다.

통신주들의 하락세는 다른 대형주의 약세로 이어져 지수를 큰 폭으로 끌어내렸다.

나스닥시장은 이번주에도 활기를 되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최성호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난 주말 나스닥 시장의 반등세는 단기 급락에 따른 것"이라며 "소비자물가지수가 예상치를 웃도는 상황에서 미국 연준리의 추가 금리인하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미국의 각종 경기지표도 안좋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나스닥시장의 상승세는 바라기 힘들 것이란 지적이다.

통신주는 지난 주말 일단 반등에는 성공했다.

그렇지만 하락세에서 벗어났다고 단정하기엔 아직 이르다.

정윤제 대신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한통프리텔이 매수청구가인 3만6천9백8원을 웃돌고 있지만 비용증가 등의 문제는 여전하다"며 "통신주 추가상승 여부가 주도주의 방향을 결정짓는 중요 변수중 하나"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주변여건이 개선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박스권의 조정 장세를 예상하고 있다.

60일 이동평균선과 지난해 지수급락기 하단이 맞물린 75포인트는 강력한 지지선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개별종목 위주의 단기매매=전형범 LG투자증권 연구원은 "차별적인 종목장세가 심화될 것"이라며 "지수 움직임에 연동되지 않은 종목별 접근"을 추천했다.

실적우량주와 재료보유주 등 개별종목 중심으로 매매대상을 압축시키라는 주문이다.

실적 발표가 본격화되는 시점이어서 저PER주 중심의 ''길목지키기''전략도 제시됐다.

대신경제연구소 정 연구원은 "지난주 급락했던 업종대표주의 반등에 이어 기존 테마주로의 순환상승을 통한 주도주 찾기가 예상된다"며 실적 우량주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주 초반 반등장세가 나타나면 조정을 일찍 받은 단기 낙폭과대주와 물량부담이 적은 중소형 종목에 관심을 가지라는 얘기도 나온다.

반등세는 기술적인 수준에 그칠 것인 만큼 단기매매가 바람직할 것으로 지적됐다.

박기호 기자 kh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