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 일대 하늘길 '48년만에 되찾아'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경기도 오산 상공의 ''하늘 길''을 48년여만에 미군으로부터 되찾게 됐다.
25일 건설교통부와 인천국제공항공단에 따르면 국방부와 주한미군측은 미공군의 전용 훈련공간인 고도 4.5∼6.3㎞ 공역(空域)을 민간항공기의 항로로 변경하는데 합의했다.
이에따라 휴전이후 미군이 수행해온 오산 일대의 민항기 관제권도 다음달 22일부터 서울관제소로 넘어오게 된다.
이 일대 공역과 함께 관제권을 넘겨받은 것은 휴전이후 처음 있는 ''하늘길의 독립''으로 우리나라 항공사에 한 획을 긋는 사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공단의 한 관계자는 서해쪽에 위치한 오산·해미접근 관제구역(TCA)도 인천관제구역으로 이관하기로 했으며 우리나라 공군이 훈련장으로 사용해온 서산 앞바다 일대 제공훈련장(ACMI)공역을 축소해 민간항공기의 항로폭을 추가로 19㎞ 넓혔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인천국제공항을 드나드는 민간항공기들은 오산기지를 중심으로 훈련중인 전투기들과는 전혀 다른 항로를 사용하며 안전하게 운항할 수 있게 됐다.
국내 항공사들은 그동안 오산관제구역에서 비행고도를 6.3㎞ 이상으로 높게 유지하느라 김포공항에 착륙하기 임박해 급강하해야 하는 부담을 느껴왔다.
공항공단의 한 관제전문가는 "김포공항에 접근한 항공기가 높은 고도를 떨어뜨리기 위해 에어브레이크를 밟을 정도로 조종하는데 부담을 느껴왔다"며 "민감한 탑승객들은 가끔 오산상공에서 비행기가 떨리거나 뚝 떨어지는 느낌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민간항공기는 착륙할 때 비행거리 1마일당 3백피트 하강하는 것이 국제기준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그동안 5백피트씩 강하해 국제기준을 초과한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건교부 관계자는 "인천국제공항은 김포공항보다 남쪽에 놓여 있어 오산상공에서 비행고도를 더 낮출 필요가 있다"며 "이젠 고도 4.5㎞까지 낮게 떠 공항에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안전하고 쾌적한 착륙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고도와 항로폭 확장으로 인해 동남아쪽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들어오는 국제노선과 제주에서 김포공항으로 들어오는 국내노선은 비행거리와 안전성면에서 혜택을 보게 됐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
25일 건설교통부와 인천국제공항공단에 따르면 국방부와 주한미군측은 미공군의 전용 훈련공간인 고도 4.5∼6.3㎞ 공역(空域)을 민간항공기의 항로로 변경하는데 합의했다.
이에따라 휴전이후 미군이 수행해온 오산 일대의 민항기 관제권도 다음달 22일부터 서울관제소로 넘어오게 된다.
이 일대 공역과 함께 관제권을 넘겨받은 것은 휴전이후 처음 있는 ''하늘길의 독립''으로 우리나라 항공사에 한 획을 긋는 사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공단의 한 관계자는 서해쪽에 위치한 오산·해미접근 관제구역(TCA)도 인천관제구역으로 이관하기로 했으며 우리나라 공군이 훈련장으로 사용해온 서산 앞바다 일대 제공훈련장(ACMI)공역을 축소해 민간항공기의 항로폭을 추가로 19㎞ 넓혔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인천국제공항을 드나드는 민간항공기들은 오산기지를 중심으로 훈련중인 전투기들과는 전혀 다른 항로를 사용하며 안전하게 운항할 수 있게 됐다.
국내 항공사들은 그동안 오산관제구역에서 비행고도를 6.3㎞ 이상으로 높게 유지하느라 김포공항에 착륙하기 임박해 급강하해야 하는 부담을 느껴왔다.
공항공단의 한 관제전문가는 "김포공항에 접근한 항공기가 높은 고도를 떨어뜨리기 위해 에어브레이크를 밟을 정도로 조종하는데 부담을 느껴왔다"며 "민감한 탑승객들은 가끔 오산상공에서 비행기가 떨리거나 뚝 떨어지는 느낌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민간항공기는 착륙할 때 비행거리 1마일당 3백피트 하강하는 것이 국제기준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그동안 5백피트씩 강하해 국제기준을 초과한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건교부 관계자는 "인천국제공항은 김포공항보다 남쪽에 놓여 있어 오산상공에서 비행고도를 더 낮출 필요가 있다"며 "이젠 고도 4.5㎞까지 낮게 떠 공항에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안전하고 쾌적한 착륙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고도와 항로폭 확장으로 인해 동남아쪽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들어오는 국제노선과 제주에서 김포공항으로 들어오는 국내노선은 비행거리와 안전성면에서 혜택을 보게 됐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