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에서 3차원 동영상을 볼 수 있게 해 주는 칩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자전산학과 유회준 교수팀은 IMT-2000단말기 PDA(개인휴대단말기) 등 휴대용 단말기에 들어가는 3차원 동영상처리시스템칩인 "램프(ramP)"를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램프는 현재 일본 소니의 데스크톱PC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2''에서 볼 수 있는 3차원의 생생한 동영상을 휴대용 단말기에서도 즐길 수 있게 한다고 유 교수팀은 설명했다.

미국 버클리대학과 일본 큐슈대학에서도 이같은 휴대용 3차원 동영상칩을 개발중이나 실제로 구현된 것은 램프가 처음이다.

램프는 현대전자와 벤처기업 이노자인이 상용화할 계획이다.

◆주요 특징=3차원그래픽가속기와 반도체칩인 DRAM(7.125MB) SRAM(16KB)을 하나의 칩 위에 집적,IMT-2000단말기,PDA 등 휴대용단말기에서 각종 게임의 3차원 동영상을 고속으로 처리할 수 있다.

또 32비트CPU와 디지털신호처리회로(DSP)를 통해 MPEG-4 동영상을 실시간으로 지원하고 전력소모를 40㎽로 감소시켰다.

이는 기존칩 전력소모의 10%수준이다.

이 칩을 통해 휴대용게임 상품광고 등 다양한 모바일콘텐츠의 3차원동영상 처리가 가능해졌다.

또 두가지이상의 칩을 칩하나에 구현,단말기 크기도 줄이고 생산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고 유 교수팀은 설명했다.

◆전망=이번 영상처리시스템칩 개발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휴대용정보기기칩 시장에서 한국이 주도권을 잡는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올해 시장규모는 93억달러이며 2004년에는 3백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램프는 최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남태평양설계자동화회의에서 많은 일본 칩들을 제치고 최우수 설계상을 차지하는 등 세계 최고의 휴대용 정보기기칩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따라 램프가 상용화되면 한국이 휴대용단말기칩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유 교수는 "현대전자와 벤처기업 이노자인과 함께 램프의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칩뿐 아니라 칩이 탑재된 단말기제조,기술라이선스 판매 네트워크응용칩 개발 등 다양한 상품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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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어풀이 ]

<>MPEG4=디지털 동영상신호를 효율적으로 압축,처리해 전송하고 재생하는 멀티미디어기술표준인 MPEG계열 기술 가운데 최근에 발표된 기법.

현재 DVD 등의 압축방식으로 쓰이며 휴대용단말기의 동영상콘텐츠를 제작하는 데 주로 사용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