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미국시장이 불투명한데다 금리상승으로 국내 유동성 보강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기금의 증시개입에 힘입어 지수의 하방경직성은 유지될 것으로 보여 재차 반등을 시도하는 양상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주말 미국 나스닥지수가 극적인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낙폭과대에 따른 기술적인 반등으로 추세가 전환됐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지적한다.
다만 이번주 미국에서 발표될 예정인 소비자신뢰지수,작년 4·4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치 등 주요 경제지표들이 미국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경우 국내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의 추가금리 인하가능성 여부도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국내에서는 내주 발표될 ''1월 산업활동 동향''과 ''2월중 소비자물가 동향'' 등에 따라 경기 및 금리 논쟁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크다.
당초 26일에서 내달 2일로 연기된 경제장관 공동 기자회견도 향후 경제정책 방향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관심거리다.
◆주식시장=지난주 거래소 시장은 주초반의 강세를 지키지 못하고 조정국면을 보였다.
미국 나스닥 시장의 급락세가 가장 큰 요인이었다.
여기에다 국고채를 중심으로 하락세를 지속하던 채권금리가 급등하며 주식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장세반전의 모멘텀은 크게 약화돼 이번주도 570∼620의 박스권에서 등락과정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추세적인 하락국면으로 빠져들 가능성은 적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국민연금 우체국보험기금 등의 증시참여는 대형주 및 업종대표주에 대한 매수세로 이어져 하방경직성 유지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준성 LG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다소 완화됐던 미 증시와의 동조화 고리가 재차 강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 증시도 단기 낙폭 과다에 따른 자율적 반등이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우려되는 점은 연초 주가상승의 원동력이었던 유동성 보강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퇴색된데다 외국인의 매수기조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이다.
이에따라 LG투자증권은 연기금 자금이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이는 업종 대표주와 개별종목,증권주,저가대형주 등 대중주를 중심으로 한 순환매에 대비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지적했다.
◆선물시장=지난주 주가지수선물 3월물은 박스권 하단에 머물며 등락을 거듭하다 하락세로 마감했다.
이번주도 박스권의 등락을 반복하며 횡보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나스닥 시장의 약세가 계속되고 있어 저점이 다소 낮아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
하지만 정부의 증시안정 의지가 강해 급락세는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김동은 동원경제연구소 연구원은 "미국 증시의 저점확인이 필요하겠지만 70선 방어는 가능한 모습"이라며 "71~75선의 박스권 흐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봉원길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최근 72~73선에서 강한 지지를 받으며 형성된 박스권 하단이 60일평균선이 자리잡은 71선으로 하락할 여지를 고려해야 한다"면서도 "미국시장에서 폭락세가 나타나지 않는 이상 이를 하향돌파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전망했다.
◆채권시장=지난주 극심한 불안정 속에 채권가격은 약세를 거듭했다.
3년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1주일만에 0.68%포인트나 급등했으며 21일과 23일에는 하루 상승폭이 0.32%포인트와 0.34%포인트나 됐다.
지난 24일 정부가 금융정책협의회를 통해 국공채 물량을 조절하는 등 금리 안정기조를 유지한다고 밝혀 이번주는 시장심리가 크게 나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수급측면에서는 예보채 발행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윤항진 LG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가 이미 저점에서 1%포인트나 높은 수준이어서 주 중반이후에는 금리가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