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주 < 증권업협 부회장 >

나는 이헌출 사장을 "한국의 잭 웰치를 꿈꾸는 젊은 CEO"라고 감히 소개하고 싶다.

그의 평범함 속에 숨겨진 비범함과 지금까지의 성공 궤도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그는 나와 서울상대 동기 동창이다.

대학시절 청목회라는 클럽을 만들어 설익은 학술이나 인생 토론을 하기도 하고 여자대학 기숙사를 다니며 그룹미팅을 주선해 야유회를 가는 등 장난기 어린 추억도 나눴다.

대학졸업 후 이 사장은 오직 민간 기업에서만, 나는 공직에서 30여년 서로의 성공을 격려하고 기뻐하면서 우정을 쌓아온 사이다.

이 사장은 대학시절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했고 75년 LG그룹에 입사한 후 승진을 거듭, 40대의 나이에 LG캐피탈 사장에 올라 우리 동기 가운데 입지전적인 거물이 됐다.

그는 LG캐피탈을 맡은지 3년만에 경쟁이 치열한 신용카드 업계에서 당시 4~5위권이던 회사를 은행연합체인 BC카드를 제외한 업계 선두의 카드회사로 부상시켰다.

그의 성공에 놀라워 하면서 성공요인을 나름대로 생각해 봤다.

먼저 그는 고지식할 정도로 원칙중심으로 사고하고 원칙대로 실천하는 이른바 스티븐 코비의 원칙중심 경영을 하고 있다.

그는 시골에서 자라면서 땀 흘려 씨를 뿌리고, 물을 주고, 잡초를 뽑지 않고는 풍작을 이룰 수 없다는 몸에 밴 자연의 진리를 경영에서 실천하고 있다.

또한 그는 미래의 흐름을 읽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그런 만큼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이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늘 최고 수준의 책과 잡지를 읽으며 국내외 정세를 잘 파악하는 준비된 CEO다.

아울러 그는 업무에 엄격하지만 큰 줄거리만 챙기고 부하 직원들에게 맡기는 보스기질과 인간적인 따뜻함도 함께 갖추고 있다.

잭 웰치의 말을 빌려 그를 이해시키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지난 97년 잭 웰치는 "나는 우리가 오늘 서 있는 곳에 전혀 만족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나는 영광에 파묻혀 멈출 수가 없기 때문이다.
만약 그렇게 되면 나는 죽은 것과 같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좀 과장하면 그럴 사람이다.

결코 현재의 성공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성공을 향해 매진할 것이다.

끝으로 나는 그에게 무한한 존경을 보내면서 때로는 마음을 열고 자연과 사물을 즐길 수 있는 여유와 여백을 갖자는 제의도 같이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