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회사도 알고 보면 부드러운 기업입니다"

자동차용 냉연강판 전문업체인 현대하이스코(회장 유인균)가 최근 꿈과 행복,사랑을 모티브로 한 시리즈 광고를 언론매체들에 내보내 눈길을 끈다.

세가지 주제의 연작 형식으로 이뤄진 광고는 눈이 쌓인 풍경을 배경으로 자동차 안에서 잠든 아기의 모습을 통해 "꿈"을 표현한 것을 제 1탄으로 담았다.

이어 촉촉히 내리는 봄비 속에서 웃고 있는 어린이의 모습으로 나타낸 "행복"편이 최근 제 2탄으로 제작돼 매스컴에 선보이고 있는 중이다.

마지막 제 3탄으로 준비된 것은 꽃잎이 흩날리는 자동차 안에서 시작되는 남녀의 "사랑". 자동차는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삶의 일부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인간과 철(자동차 강판)이 그런 자동차를 통해 만나고 있으며,철이란 것은 알고 보면 인간 삶의 아주 가까이에 자리잡고 있다는 사실을 이 세가지의 연작 주제를 통해 표현했다는 설명이다.

현대하이스코가 이렇듯 "부드러운 광고"를 시도한 데는 나름의 전략도 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현대강관"이라는 회사 이름과 함께 강관(철제 파이프)을 주종 생산 품목으로 하는 바람에 다른 기업들에 비해 대소비자 인지도와 이미지가 미약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세계적인 철강회사인 일본 가와사키철강과 기술 제휴를 포함한 포괄적 제휴를 체결,자동차용 강판업체로 변신하면서 회사 이름을 "현대하이스코"로 개칭한 것을 계기로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것.

현대하이스코의 이상수 홍보담당 부장은 "이번 시리즈 광고를 통해 일반 국민들에게 자동차 강판이야말로 자동차의 완성이라는 점을 주지시키고자 한다"며 "이를 통해 꿈과 사랑,행복이 있는 자동차 생활공간을 "하이스코 공간"으로 발전시키는 컨셉을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 회사가 이번 시리즈 광고를 통해 노리고 있는 또 하나의 효과는 환경친화적이고 고객만족에 최선을 다하는 기업이라는 이미지의 제고다.

"Safe & Sustainable"을 새롭게 출범의 닻을 올린 자동차강판 전문기업 현대하이스코의 모토로 내건 이 회사는 광고를 통해 "깨끗한 환경의 지속적인 보전이야말로 진정한 고객 사랑"임을 은유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이 부장은 "자동차를 타는 사람은 모두 우리의 고객임을 강조함으로써 현대하이스코란 회사가 국민들 가까운 곁에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자했다고" 설명했다.

이학영 기자 ha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