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의 혁신(Innovation)을 정부차원에서 지원해야 한다는 리포트가 처음 나온 것은 지난 67년1월 미국에서 였다.

미 상무부가 이것을 내놨다.

이후 지난 83년 미국 중소기업청(SBA)도 중소기업의 혁신지원을 강조하는 보고서를 내고 이를 정책에 반영했다.

그러나 이들의 혁신지원은 주로 기술쪽에 무게를 뒀다.

중소기업 이노베이션에 대한 민간리서치도 63년 미국의 햄버그에 의해 시작돼 겔만 뮐러 등 학자들의 연구로 이어졌다.

그렇지만 이들의 중소기업 혁신론도 80년대말부터 시들해 졌다.

리엔지니어링 TQC 벤치마킹 등 갖가지 특이한 혁신기법이 나오면서 슬그머니 뒷전으로 밀려난 것이다.

그런 이노베이션이 21세기에 들어서면서 권토중래했다.

개리 해멀,마빈 패터슨 등이 기업혁신에 관한 책을 내면서 다시 혁신이 붐을 일으켰다.

한국에 진출한 아더앤더슨 일본능률협회 등에서도 혁신을 위한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마련해 놓고 고객을 기다리는 중이다.

혁신에 대한 이름도 여러가지다.

프로세스혁신 생산혁신 공장혁신 전략혁신 조직혁신 등 다양하기 이를데 없다.

이같은 혁신논리의 부침에도 꿋꿋이 중소기업의 혁신을 강조해온 곳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다.

OECD는 지난 82년 프랑스 파리에서 ''중소기업의 혁신''이란 리포트를 내고 중소기업의 혁신이 국가경제발전에 얼마나 중요한가를 강조했다.

OECD의 이같은 정신은 지난 96년 ''오슬로 매뉴얼(Oslo Manual)''의 완성으로 이어지게 됐다.

오슬로 매뉴얼은 중소기업의 혁신수준을 어떻게 평가해야 하는가를 표준화한 것이다.

이 매뉴얼에 의해 평가하면 국가별 기업경쟁력을 객관적으로 비교할 수 있다.

한 나라의 중소기업이 뭐가 잘못돼 있으며 이들을 위해 무엇을 지원해야 할 지 알 수 있다는 얘기다.

이것은 단위별 기업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특정 기업이 돈이 필요한 지,기술이 부족한 지,판로를 더 확대하는 게 시급한 과제인 지를 알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다.

이러한 오슬로 매뉴얼의 특성을 살려 한국경제신문과 중소기업청은 중소기업을 평가하고 지원하는 혁신기업 프로젝트인 ''INNNO-BIZ 코리아''를 마련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국내 중소 벤처기업 8만여개 가운데 8천개를 선정,OECD국가 수준의 중소기업으로 끌어올리는데 앞장설 계획이다.

앞으로 중소기업이 선진국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이 INNO-BIZ사업에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프로젝트야말로 한국의 중소기업을 세계의 중소기업으로 우뚝 설 수 있게 해줄 것으로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치구 전문기자 r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