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연초랠리를 마감하고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코스닥 종합주가지수가 75-85사이의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종목별로도 테마별 순환매를 끝낸 뒤 주도주가 부각되지않고 있다.

코스닥시장이 다시 활력을 되찾을 때를 대비해 테마별로 각 기업의 특성과 실적, 주가전망 등을 시리즈로 소개한다.

반도체 장비업체는 크게 전공정업체와 후공정업체로 나뉜다.

얇은 실리콘판(웨이퍼) 위에 미세한 회로배선을 까는 작업이 전공정이고 회로배선이 형성된 칩의 전기적 특성을 검사하고 각각의 칩을 완제품으로 조립하는 과정이 후공정이다.

전공정장비가 후공정에 비해 부가가치도 높고 시장규모도 크다.

지난해 국내 반도체장비 시장규모는 총 28억달러.이중 70%선인 20억달러가 전공정 장비다.

<>업체별 특성=코스닥업체 중에서는 주성엔지니어링 피에스케이테크 아펙스 정도만이 전공정 장비업체로 분류된다.

후공정 업체로는 이오테크닉스 동양반도체장비 실리콘테크 씨피씨 원익 등이 있다.

실리콘테크는 전공정 장비와 후공정장비를 다 만든다.

또 코삼 유니셈 원익 등은 반도체 주변장비,동진쎄미켐 화인반도체기술 등은 반도체 재료업체로 분류된다.

전공정 업체중 주성엔지니어링은 HSG-CVD장비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후공정 분야에서는 이오테크닉스가 조립 마킹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삼성전자 기술연구소 김민수 과장은 "후공정장비는 해외업체와 대등한 수준으로 국내 업체들의 기술수준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실적=지난해 실적은 좋은 편이다.

실리콘테크는 지난해 매출액 2백89억원,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백20% 증가한 39억원을 기록했다.

성도이엔지 삼우이엠씨 코삼 아토 블루코드테크놀러지 엠케이전자 유원컴텍 등도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50% 이상 늘어났다.

하지만 올해는 성장속도가 상당폭 둔화될 전망이다.

현재 국내시장에는 어플라이드머터리얼 도쿄일렉트론 니콘 ASML 등 세계적인 장비업체들이 진출해 있다.

이들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약 85%에 달한다.

반도체장비 업체의 성장성은 신제품개발 및 해외 업체와의 수주경쟁에서 어느정도의 성적을 올리느냐에 달려 있다.

씨피씨 동양반도체장비 이오테크닉스 등 수출비중이 매출액의 60% 이상에 달하고 있다.

주성엔지니어링이 LPCVD(저압증착식)장비를 일본 등에 수출하고 있으며 플라스마CVD 등도 테스트 과정을 끝내고 계약체결을 앞두고 있어 수출 비중이 점차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반도체엔지니어링은 LCD장비 등에서 수출 비중을 늘리고 있다.

반도체장비·재료업체들은 안정적인 매출원 확보 등을 위해 사업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화인반도체기술 유니셈 등이 칠러(Chiller) 부문에 신규진출,국내외 업체들을 대상으로 수주경쟁을 벌이고 있다.

<>주가전망=반도체 경기가 관건이다.

현재는 반도체 경기의 회복을 낙관할 수만은 없어 주가전망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그러나 반도체장비·재료업체들이 올초 인터넷 통신장비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상승률이 저조해 반도체 경기 회복의 신호가 보이면 상승 탄력이 돋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현 상황에서는 반도체 경기를 예의주시하되 수출능력을 갖춘 업체들에 대한 선별적 투자자세를 견지하라고 주문한다.

따라서 업종평균대비 수출 비중이 높은 주성엔지니어링 반도체엔지니어링 씨피씨 이오테크닉스 아토 케이씨텍 등에 투자포커스를 맞출 필요가 있다.

< 도움주신분=한화증권 유승진 연구원,현대증권 차진호 연구원 >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