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내내 강보합세를 유지하던 지수선물이 오후들어 외국인 매도가 급증하면서 약세 반전했다.

시장관계자들은 특별한 악재가 돌출했다기보다는 내일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 등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금리인하 전망 등 불확실성에 대비한 경계성 매물이 출회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 잔존만기가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쌓여만 가던 매수차익잔고에 대한 부담감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인텔과 전략적 제휴로 닷새만에 19만7,000원까지 올랐다가 프로그램 매도에 의해 호가없이 19만1,000원대로 떨어져 지수하락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

그러나 저항권에서 밀려나긴 했지만 박스권 하단부인 72선에 대한지지 역시 견고하다는 지적이다.

27일 주가지수 선물시장에서 코스피 선물 3월물은 오후 2시11분 현재 72.70으로 전날보다 0.90포인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선물 3월물은 72.40대로 강세 출발한 뒤 삼성전자가 인텔과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는 소식이 전해진 오전 중반 이후 74.70까지 고점을 높이며 74대 지지가 예상됐으나 정오를 넘긴 뒤 외국인 매도가 급증하면서 72.15까지 밀려났다.

장중 콘탱고를 유지하면서 프로그램 매수가 매도를 상회하면서 종합지수를 받쳐줬으나 외국인 선물 매도로 백워데이션으로 전환, 프로그램 매도가 매도차익 450억원을 포함해 800억원으로 증가, 매수 610억원보다 많아졌다.

외국인은 오전중 관망세에서 2,690계약의 순매도로 매도를 급증시켰다. 반면 투신이 2,170계약, 증권이 630계약의 순매수를 보이고 있다. 개인과 나머지 기관은 관망세다.

LG투자증권 선물옵션팀의 김지한 과장은 "75대의 저항을 이겨내지 못하고 74마저 무너지면서 숏플레이가 집중됐고, 매수차익잔고에 대한 부담감도 작용했다"면서 "기존의 72-76대의 박스권이 강력한 가운데 금리인하 등 미국 증시의 불확실성이 출렁거림을 야기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한누리증권 선물옵션팀의 김현태 과장은 "매수차익잔고가 3,600억원 이상을 넘어서면서 부담으로 작용했다"면서 "최근까지 느끼지 못했던 만기일 효과를 이제 느껴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