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과 부산은행이 IT(정보기술) 분야에 관한 제휴를 맺는다.

두 은행은 IT 투자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장기적으로 전산시스템의 완전 통합까지 계획하고 있어 주목된다.

27일 금융계에 따르면 대구은행과 부산은행은 IT투자 사업을 공동추진하기로 합의하고 두 은행 주주총회가 끝나는 3월 중순께 MOU(양해각서)를 교환키로 했다.

두 은행은 MOU 교환 후 컨설팅기관에 제휴 방향을 의뢰, IT 공동자회사를 설립하거나 IT 개발 및 관리를 외부 용역기관(아웃소싱)에 맡기는 등의 구체적인 방침을 정할 계획이다.

대구.부산은행은 우선 올해부터 ATM기나 CD 등 자동화기기의 관리 및 운용시스템을 공동 발주해 개발하고 고객마케팅에 활용되는 CRM(고객관리) 시스템도 함께 구축할 방침이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앞으로 수년간 IT분야 투자규모를 크게 확대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중복투자를 지양한다는 차원에서 두 은행이 IT제휴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대구은행과 부산은행은 올해 각각 1백95억원과 3백40억원의 IT투자 예산을 잡아 놓고 있으며 이번 제휴로 앞으로 약 30%의 투자비용 절감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두 은행의 시스템이 상당히 비슷하기 때문에 차세대 시스템 공동개발은 물론 전산시스템의 완전 통합도 2∼3년 안에 완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지방은행으로 서로의 독점적인 영업구역을 지키면서도 IT 제휴를 통해 비용을 상당히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