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등록(상장)기업들이 직접 또는 일본 현지법인을 통해 자스닥(JASDAQ) 및 마더스(Mothers·도쿄증권거래소가 자스닥과의 경쟁을 위해 지난해 2월 신설한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자스닥과 마더스가 경쟁적으로 한국 벤처기업 유치에 나서고 있어 국내 기업의 일본 증시 진출은 앞으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27일 증권 및 벤처업계에 따르면 유니와이드 넥스텔 이네트 등 코스닥등록 기업들이 자스닥 및 마더스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는 국내 기업으론 처음으로 일본의 도쿄증권거래소내 마더스에 상장키로 방침을 정했다.

유니와이드 장갑석 사장은 "얼마전 일본 다이와증권 관계자가 찾아와 상장절차 등을 협의했다"며 "다이와측이 4월까지 마더스 상장요건 충족여부를 통보해 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 사장은 또 "주식예탁증서(DR) 형태가 아닌 원주 상장을 검토중"이라며 "상장절차 등을 감안할 때 올 연말께는 마더스에서 주식이 거래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최근 국내 코스닥업체들의 자료를 입수해간 다이와증권은 4월께 한국을 다시 방문,이들 기업을 대상으로 도쿄증권거래소 마더스 유치 설명회를 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간(B2B) 전자상거래 솔루션업체인 이네트는 늦어도 내년에는 일본 현지법인인 ''커머스21재팬''을 자스닥에 상장키로 했다.

이 회사의 박희균 이사는 "지난해 일본 동양정보시스템 등으로부터 40억원을 유치하는 등 자스닥 상장추진이 무리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커머스21재팬''은 지난 99년12월 이네트가 50%의 지분을 출자,일본 쇼에이사 등과 합작 설립한 일본 자회사로 쇼핑몰 구축용 솔루션을 일본시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자본금은 5억6천만엔이다.

인터넷 통신 서비스업체인 넥스텔도 지난해 9월 설립한 일본 현지법인 ''J넥스텔''을 내년 말까지 자스닥에 상장시킬 계획이다.

안기홍 부장은 "지난해 수주한 홋카이도 디지털리조트사업에서 올해부터 수익이 발생한다"며 "시장선점을 위해서라도 내년 말까지 자스닥 상장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일본 자스닥시장에는 삼보컴퓨터의 일본판매법인인 소텍이 유일하게 거래되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코스닥기업의 일본시장 진출에 대해 "도쿄증시에 상장된다면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져 해외자금 유치에 유리한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며 "하지만 공시문제,유가증권신고서 제출 등 절차가 간단치만은 않아 상장시기가 다소 지연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