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년 강릉에서 서울로 오던중 납북된 대한항공 YS-11기의 기장과 부기장,승무원 2명이 북한에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시 북한에서 돌아오지 않은 승객 7명의 생사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당시 대한항공 승무원으로 납북됐던 성경희(55)씨는 어머니 이후덕(77)씨를 만난 자리에서 비행기 기장이었던 유병하씨와 부기장 최석만씨는 현재 북한 공군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해 줬다.

성씨는 또"같이 납북된 정경숙(56)씨는 인근에 살며 자매처럼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51년을 하루같이 기다렸는데.죽은 것도 아니고…"

반세기 만에 아들과 두 딸을 만나러 평양에 간 김유감(76) 할머니는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살아있다던 아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두 딸(김순영,순복씨)에게 아들 수남(59)씨의 행방을 물었지만 "오빠는 중국으로 출장을 가는 바람에 나오지 못했다"는 허탈한 대답만 들었다.

"내 나이가 지금 80이 다돼가는데 지금 못만나면 언제 만나겠느냐"며 김씨는 한동안 허공만 바라본 채 말문을 잇지 못했다.

김씨는 주위에서 "왜 혼자 사느냐"며 재혼을 하라고 성화였지만 눈에 밟히는 자식들 때문에 혼자서 포목점을 운영하며 억척스럽게 살아왔다.

/평양=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