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공직자 재산증가 순위에서는 외교통상부 대사들이 대부분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들은 대사로 부임하면서 살던 집을 처분하거나 전세를 놓았기 때문에 보유현금이 증가, 1.2위와 4∼7위까지를 휩쓸었다.

박재규 통일부 장관은 예금이자와 경남대 퇴직금 등 3억7천여만원의 재산이 늘어나 3위를 차지했다.

재산증가 1위는 최상용 주일대사로 3억8천5백여만원을 신고했으며 이중에는 지난해 주일대사로 부임하면서 살던 집을 전세놓아 받은 보증금 2억1천만원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해 재산공개때 88억여원이 증가해 공직자중 최고에 올랐던 박용현 서울대병원장은 올해에는 주가하락 등으로 53억여원이 감소, 재산감소 1위를 기록했다.

재산공개 대상 장관 17명중 재산이 증가한 사람은 11명이었고 나머지 6명은 재산이 줄었다.

장관들중 재산증가 1위는 박재규 통일부 장관이었으며 이어 △한갑수 농림 2억5천9백69만원 △김명자 환경 1억2천3백67만원 △전윤철 기획예산처 5천6백65만원 △김호진 노동 5천6백9만원 △안병엽 정보통신 4천75만원 등의 순이었다.

장관들중 재산감소 상위 1위는 1억9천8백78만원이 준 김윤기 건설교통장관이 차지했다.

진념 부총리는 지난해 재산공개때 국무위원중 재산증가 2위를 기록했으나 이번에는 부인이 주식을 보유했던 회사가 합병되는 과정에서 1억9천2백18만3천원의 재산이 줄어들었다.

진 부총리는 이번엔 거꾸로 재산감소 순위에서 2위를 기록했다.

정치인 출신인 노무현 해양수산장관은 생활비로 1천3백만원을 썼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한편 재산공개 대상 장관 17명중 11명이 10억원대 이상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산랭킹은 박재규 통일(45억여원), 한갑수 농림(32억여원), 서정욱 과기(29억여원), 김정길 법무(25억여원), 진념 재경(24억여원) 순으로 나타났다.

재산이 증가한 공직자들은 주로 전 직장에서의 퇴직금이나 퇴직금 중간정산 및 연금 수령, 재산상속, 부동산 매도시 기준시가와 실거래가와의 차액 등으로 재산이 증가했다고 신고했다.

재산이 감소한 공직자들은 주가하락으로 인한 주식평가손, 자녀 결혼 비용, 교육비 지출로 인한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며 부동산을 매입할 때 실제로 지불한 대금과 기준시가와의 차액 때문에 감소한 경우도 있었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