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국가경영전략연구소 부소장인 황태연 동국대 교수가 27일 6.25 전쟁과 KAL기 폭파사건 등 과거사 문제에 대해 "이는 사과로 해결되는 도덕적인 문제가 아니라 국제법적 사안으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언급, 논란이 일고 있다.

황 교수는 이날 동북아 평화포럼(회장 장영달 의원) 초청 강연에서 이같이 말하고 "김 위원장은 유아시절 발발한 6.25 전쟁에 책임이 없으므로 침략범죄 용의자도 아니며, 대한항공기의 폭파를 지휘했다는 증거도 없고 조사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즉각 ''망언''으로 규정, 사과를 요구했고, "그게 국민정서에 부합하느냐"(민주당 유삼남 의원) "김 위원장이 북한의 총수이므로 과거사 문제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자민련 조희욱 의원)는 반론이 정치권내에서 거세지고 있다.

이같은 상황을 인식, 민주당 김영환 대변인은 "당이나 당 연구소와는 전혀 무관한 학자로서의 개인적 의견에 불과하다"며 불똥이 당으로 튀는 것을 차단했고, 황 교수도 "민주당 지도부나 당 연구소와 상의한 바 없다"고 해명했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