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기업의 구조조정 촉진을 목적으로 설립되는 기업구조조정투자회사(CRV)가 내달 첫 출범한다.

자산관리공사는 워크아웃중인 다이너스클럽코리아(대우계열 신용카드업체)의 자산을 운용할 CRV가 내달 설립된다고 27일 밝혔다.

공사는 다이너스의 자산을 CRV로 넘긴 후 국내외 투자자에게 이를 매각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미국 메릴린치(증권) 콜로니캐피털(투자펀드운용) 등 2개업체와 CRV에 투자하기 위한 합작펀드를 만들기로 했다.

합작 투자회사의 운용 자산규모는 20억달러선으로 계획되고 있다.

공사는 합작회사에 세계은행(IBRD)에서 구조조정 자금으로 차입한 10억7천만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며 투자 파트너들로부터도 같은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다는 방침이다.

공사 관계자는 "현재 메릴린치등 2개업체뿐이지만 연말까지 투자파트너를 5개 업체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펀드를 통해 다이너스 외의 다른 CRV에도 계속 투자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해외투자자 유치문제 때문에 걸림돌이 됐던 CRV 설립작업이 한층 가속화될 작업이다.

실제로 한빛은행은 최근 고합 갑을 벽산 신동방 새한 신우 등 19개 워크아웃기업의 채권금융기관에 CRV 추진여부를 묻는 동의서를 돌리는 등 CRV 설립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CRV 설립추진위 관계자는 "이같은 추세라면 올 상반기중 2∼3개의 워크아웃기업 자산을 넘겨받은 CRV가 설립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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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어풀이 ]

<> CRV

기업구조조정투자회사(corporate restructuring vehicle).

채권금융기관이 워크아웃기업과 관련, 보유하고 있는 대출금 주식 지급보증금 등을 매각해 설립하는 명목회사(페이퍼컴퍼니)다.

채권금융기관은 CRV로 자산을 매각하고 CRV의 주식이나 후순위채권 등을 받는다.

이후 워크아웃기업의 구조조정작업은 전적으로 CRV가 맡게 된다.

CRV는 자산관리회사(AMC)에 워크아웃기업의 자산 운용업무를 위탁,회생 또는 정리작업을 가속화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