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이면 직장인이 퇴근 후에도 여유롭게 주식을 사고팔 수 있습니다.”김학수 넥스트레이드 대표는 30일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이 20조원을 넘어섰다”며 “대체거래소(ATS) 설립은 시대적 요구”라고 강조했다. 금융위원회 관료 출신으로 금융결제원장을 지낸 그는 ATS 개설 작업을 책임지고 있다. 거래소 간 경쟁 체제를 구축ATS는 기존 거래소의 3대 기능인 상장·거래·청산 중 거래를 담당하는 플랫폼이다. 거래소 간 경쟁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정부와 증권업계가 오랜 시간을 들여 마련한 ‘카드’다.ATS가 도입되면 투자자들은 거래소를 선택할 수 있다. 거래소를 선택하지 않으면 거래 시점에 투자자에게 가장 유리한 거래소를 스마트오더라우팅(SOR) 시스템이 자동으로 골라준다. 김 대표는 “SOR은 마치 내비게이션 같은 시스템”이라며 “유동성, 수수료, 거래 대기 시간 등 모든 것을 고려해 최적의 경로를 도출한다”고 설명했다.ATS의 강점은 정규시간 외에도 거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거래 시간은 프리마켓·메인마켓·애프터마켓 등 세 가지로 나뉜다. 메인마켓은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25분까지다. 프리마켓은 오전 8시부터 50분간, 애프터마켓은 오후 3시30분부터 오후 8시까지다. 김 대표는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은 유동성 문제를 대비해 지정가 호가(가격 지정 주문)만 허용한다”고 말했다. “3년 내 점유율 10% 목표”한국거래소라는 ‘공룡’을 상대하기 위해선 다양한 호가 전략도 필요하다. 김 대표는 ATS에 중간가 호가와 스톱 지정가 방식을 활용할 계획이다. 중간가 호가는 최우선 매수가와 최우
한국 증시에 들어온 해외 투자금이 상반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코스피지수 상승률은 일본, 대만 등 주변국 증시 대비 크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시장에서 정부의 기업 밸류업 관련 주식과 인공지능(AI)에 올라탄 반도체 주식을 쓸어 담았다. 반면 개인투자자는 국내 주식을 대거 팔아치우고 미국과 일본 증시로 떠나면서 지수 상승에 찬물을 끼얹었다. ◆외인 자금 57% 반도체에 집중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해 상반기 유가증권시장에서 22조798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1998년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사상 최대다. 직전 기록인 2009년(11조9832억원)의 약 2배에 달하는 규모다. 외국인은 최근 한 달간 1조5524억원어치를 사들이는 등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외국인의 역대급 ‘바이 코리아’ 배경에는 AI 산업을 중심으로 한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있다. 외국인은 올 상반기 삼성전자(우선주 포함)를 9조1427억원어치 순매수했다. SK하이닉스(3조8039억원)까지 합치면 전체 순매수 금액의 57%를 ‘반도체 투톱’에 썼다.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SK하이닉스 주가는 올 들어서만 67.14% 오르는 등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이세철 씨티글로벌마켓증권 글로벌테크 리서치헤드는 “SK하이닉스는 AI 반도체에 필수적인 고대역폭메모리(HBM) 기술에서 앞서며 글로벌 시장의 주도권을 잡았다”면서 목표주가를 35만원까지 올렸다.정부가 추진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도 해외 자금을 끌어들이고 있다. 외국인은 상반기 현대차(3조4541억원), 삼성물산(1조3202억원), KB금융(6065억원) 등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미만인 저평가 종목을 집중 매수했다. 목
비만 치료제 테마를 앞세워 상반기 글로벌 증시를 달군 바이오주가 하반기에도 강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비만약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만큼 상승 추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증권가에서는 새 비만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후발주자에 주목하고 있다.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일라이릴리의 주가는 0.86% 오른 909.04달러에 마감했다. 올 들어 53.50%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연일 경신하고 있다. 같은 기간 노보노디스크의 주가도 41.50% 상승했다. 미국의 제약사 일라이릴리는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를,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는 ‘위고비’를 보유한 업체다.지난해 두 회사의 주가는 비만약 시장 개화에 따른 기대로 떠올랐다. 올해는 관련 실적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올해 1월 미국 내 비만 치료제 신규 처방 건수는 5만5000건 수준이었으나 5월 말에는 20만 건을 넘을 정도로 급증했다. 업계에서는 위고비가 전체 시장의 54%를, 나머지를 젭바운드가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위고비 매출은 93억7700만크로네(약 1조2134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07% 증가했고, 올해 초부터 판매를 시작한 젭바운드는 5억1740만달러(약 715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증권가에서는 하반기에도 비만 치료제가 글로벌 제약주의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장을 장악한 일라이릴리와 노보노디스크가 경쟁적으로 설비 투자에 나서고 있는 데다 후발주자들도 비만 치료제 연구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어서다.5월 일라이릴리는 53억달러를 들여 의약품 설비 투자에 나서기로 했고, 노보노디스크 역시 최근 41억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