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기업일수록 꼼꼼한 최고재무담당임원(CFO)가 필요합니다"

골다공증치료제와 뼈대체제를 개발하는 오스코텍(대표 김정근) 박상기(48) 이사는 지난해 9월부터 이 회사의 재무회계업무를 비롯해 안살림을 맡고 있다.

박 이사는 "바이오기업은 연구개발에 걸리는 시간이 무척 깁니다.

그만큼 매출을 올리는데 오랜 기간이 걸리죠.여기에 실험장비도입 임상실험 특허출원 등 한꺼번에 목돈이 나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연구진들이 마음놓고 연구개발에만 몰두하기 위해서는 회사의 재정문제를 계획적으로 이끌고 갈 사람이 필요합니다"라고 말했다.

박 이사는 "지난 98년 설립된 오스코텍은 지난해부터 판매를 시작해 올해 최소한 30억원의 매출이 예상된다"며 "코스닥에 등록하기에는 적은 매출이지만 올해말에 등록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에는 외부회계감사도 받았다고 덧붙였다.

박 이사는 "1백30여명의 치과의사와 교수들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어 투명하고 효율적인 관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올해 미국 현지법인의 영업을 확대하고 골다공증치료제에 대한 임상실험을 실시할 계획이어서 주주들에게 좀더 투명하게 회사의 운영상태를 보여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조직문화를 만드는데도 적극적이다.

박 이사는 "오스코텍과 같은 교내 벤처기업들은 최고경영자와 직원간의 관계가 스승과 제자인 경우가 많아 기업 조직을 만들어가는데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으나 꾸준한 조직변화로 성숙한 조직문화를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79년 한양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박 이사는 졸업과 함께 한국개발리스에서 근무했다.

80년대 고도 성장기를 주로 시설투자를 하는 리스회사에 근무한 그는 기업금융에 대해 남다른 노하우를 갖게 됐다.

91년 동화리스금융으로 옮겨 금융쪽 업무뿐만 아니라 총무부장과 관리본부장으로도 근무했다.

작년 4월부터는 교보증권에서 투자상담사로 일하며 코스닥 시장에 대해 많은 공부를 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지난해 9월 평소 알고지내던 김정근 사장의 권유로 오스코텍으로 옮긴 박 이사는 "연구개발 의욕이 넘치는 직원들과 좋은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며 "세계적인 바이오기업으로 성장하도록 끝까지 돕겠다"고 말했다.

(041)552-7646

길덕 기자 duk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