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제품에 비해 안정성과 효율성이 뛰어난 "고가사다리 소방차"가 국내 벤처기업에 의해 개발 됐다.

충북 진천에 있는 (주)성보테크니컬(사장 이학원)은 현재 사용하는 고가 사다리소방차의 형태를 완전히 바꾼 안테나형 수관을 장착한 신개념의 고가 사다리 소방차(모델명 SBF-33) 개발에 성공했다고 27일 밝혔다.

고가사다리 소방차의 주요기능은 무엇보다 고가사다리 운용의 안정성과 효율성. 이 회사가 개발해 낸 "SBF-33"은 사다리를 33m까지 완전히 편 상태에서도 3백60도 회전이 가능하며 측면 펼침이 중심부로부터 90도 각도에서 최저 마이너스 7도까지 하강할 수 있어 안전성이 뛰어나다.

작동시 상하좌우 자유자재로 움직여도 균형을 잃지 않아 그동안 사다리차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 온 불안전한 무게중심을 완전히 극복하는데도 성공했다.

이 회사의 제품이 기술력 우위를 선점하게 된 것은 사다리 재질이 국내에서는 생산되지 않는 경량 특수강철을 채택한데다 사다리 하강시 차체의 균형이 흐트러지는 것을 막는 오토밸런스 기능을 개발해 장착했기 때문이다.

이 제품은 재질강도가 뛰어나 성인 4명을 사다리 끝에 타게 한뒤 33m에 달하는 사다리 전부를 측면으로 펼치는 실험결과 차량의 안정성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이 확인됐다.

이밖에 높은 건물에서의 인명구조나 화재진압외에 하천이나 호수 등의 수난구조 활동을 벌일 때도 탁월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

"SBF-33"은 또 사다리가 펼쳐짐과 동시에 특수설계로 장착한 알루미늄합금 수관이 안테나처럼 동시에 펼칠 수 있게 만들어져 있는 점이 특징.이 기술은 엄청난 수압에도 연결부가 견뎌낼 수 있는 것이며 방수장치도 완벽하다.

소방펌프도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미국 달리사의 제품을 장착,토출량이 분당 4천리터에 달해 동급장비 중 가장 강력하다.

사다리를 펼치는 동시에 발화지점에 정확히 물을 뿜어낼 수 있어 초기진압에 탁월한 기능을 발휘한다.

화재시 불길을 잡기 위해 내뿜는 물의 형태도 곧게 내뿜는 직진식과 넓게 퍼지는 분사식 형태의 물길을 교차 작동시킬 수 있도록 고안했다.

사다리 운용도 차량에 장착된 특수 모니터 스크린장치를 통해 원격 조정되기 때문에 소방관이 안전하게 최대한 화재현장에 가까이 접근할 수 있어 실질적인 화재진압이 가능하다.

5년전 시제품 개발에 착수한뒤 지난 99년 10월 자본금 4억원으로 법인을 설립,본격 마케팅에 들어간 성보테크니컬은 시판 첫 해인 올해 50억원의 물량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회사의 사다리 가격은 4억-5억원으로 책정될 예정이어서 현재 소방장비의 우위를 선점하고 있는 일본 미국 독일제품에 비해 기술과 가격 경쟁력 면에서도 월등한 우위를 보이고 있다.

이학원 사장은 "당초 소방에 대해 전문가가 아니었으나 낙후된 우리나라 소방장비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현실을 감안,과감히 장비개발 국산화에 뛰어들어 5년만에 결실을 보게 됐다"며 "비록 수요층은 한정됐지만 향후 국내 뿐 아니라 미국과 동남아 등 외국으로 본격 수출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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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대덕밸리뉴스=연제민 기자 yjm@ddv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