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제 선거를 앞둔 프랑스에서는 요즘 정치인들의 서적이 서점가를 뒤덮고 있다.

아비뇽 시장선거에 출마한 엘리자베스 노동부 장관은 최근 ''여성장관(Une femme au coeur de l''etat)''을 선보였다.

오베르뉴 지방의회장에 재도전하는 지스카르 데스탱 전 프랑스 대통령은 ''프랑스인(Les francais)''으로 출판기념회를 겸한 선거 유세를 벌이고 있다.

또 장 클로드 게소 교통부 장관,클로드 알레그르 전 교육부 장관,재경부 장관을 역임한 니콜라 사르코지 뇌이 시장 등 전·현직 장관들의 책이 신간 진열대를 장식하고 있다.

순수문학이나 역사소설로 베스트셀러 작가 대열에 진입한 정치인도 많다.

이들이 쓴 역사 위인전은 예외없이 성공을 거뒀다.

미테랑 대통령 시절 문화부 장관을 지냈던 자크 랑 교육부 장관은 96년 프랑스 르네상스의 아버지 ''프랑수아 1세''를 집필했다.

이 책은 출간 6개월만에 10만5천부나 팔렸다.

이후 그는 ''앙드레 말로에게 보내는 편지''등 네권의 역사서적을 내놓았다.

필립 세갱 하원의장도 ''나폴레옹 3세''로 13만부의 판매기록을 세웠다.

이어 스와송 하원의원과 에르베 드샤레트 전외무장관,프랑수아 베이루 전교육부 장관,알랭 쥐페 전총리 등이 차례로 위인전을 출간했다.

정치인들의 집필 동기는 대부분 여론의 관심끌기.자크 랑과 필립 세갱은 소속정당 총선 참패 후 책을 통해 멋지게 복귀한 인물이다.

이들은 각각 1백만프랑(1억8천만원)의 저작권 수입까지 올렸다.

프랑수아 베이루는 포켓판까지 포함해 총 4백80만프랑을 벌었다.

출판계는 이같은 결과가 그들의 명성 때문만은 아니라고 말한다.

이들중 상당수가 프랑스 지성인의 요람인 파리 고등사범학교 출신으로 논리적인 의사 표현력과 문장력이 뛰어나다는 평이다.

파리=강혜구 특파원 hyeku@worldonline.f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