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산하 전국 조합(연합회)들의 올해 정기총회가 28일 모두 끝났다.

총 1백89개 조합 중 66개 조합이 이사장 임기 만료나 중도 사퇴로 이사장 선거를 치렀다.

이중 15명이 새 얼굴로 바뀌는 등 세대 교체가 두드러졌다.

<>…새로 뽑힌 이사장은 전자조합의 강득수 이사장을 비롯해 스포츠용구의 김남석,금속가구 이홍직,니트 정만섭,기계 배영기씨 등이다.

가구연합회는 김지환,광학조합은 송준용 이사장이 새로 선출됐다.

물러난 이사장 중에는 그동안 한국 중소기업의 협동조합운동을 주도해온 사람이 많아 눈길을 끌었다.

육동창(광학조합) 변정구(금속가구) 김경오(니트) 한경수(기계)씨 등이 그들이다.

<>…총회에서 이사장 자리를 둘러싸고 과열 경쟁을 벌인 곳은 역시 단체수의계약이 많은 곳이란 공통점을 갖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전기조합.

이 조합의 연간 단체수의계약액은 4천억원에 이른다.

이때문에 3파전이 벌어지면서 후보들에 대한 인신공격도 서슴지 않는 사태가 벌어졌다.

결국 이병설 이사장이 재선되긴 했으나 독단적인 조합운영을 문제삼은 조합원들이 많아 앞으로의 조합 운영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금속가구조합은 간발의 차이로 승패가 갈린 케이스.조합 설립의 산파역이었던 변정구 이사장에게 이홍직 삼광시스템 사장이 도전하면서 선거전을 치렀다.

결과는 1백7 대 1백4의 3표차로 이 사장이 승리했다.

니트연합회는 10여년간 회장을 맡아온 김경오씨와 정만섭 금풍섬유 사장이 격돌했으나 같은 수의 표를 얻었다.

연장자 우선의 원칙에 따라 정 사장이 당선됐다.

<>…올 총회시즌에도 협동조합은 여전히 단체수의계약 중심의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런 행태가 지속되는 한 중소기업이 스스로 국제경쟁력을 키워나가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산업자원부는 부실 조합을 통폐합하고 협동조합 중심의 전자상거래를 활성화하는 내용의 조합개혁 방안을 마련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낙훈 기자 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