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부가가치 노동생산성이 미국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는 한국생산성본부의 조사결과는 보기에 따라 매우 충격적인 내용으로 받아들일만 하다.

미국에 비해 절대수준이 크게 떨어지는 점은 불가피한 것으로 인정한다 하더라도 5년전,10년전에 비해 그 차이가 전혀 좁혀지지 못하고 있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물론 한국생산성본부가 발표한 이번 ''생산성 국제비교''통계는 외환위기 직후인 지난 98년이란 점에서 다소 예외적인 요인을 감안할 필요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과거 5년간의 평균치를 비교해 보더라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지난 95년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의 부가가치 노동생산성은 미국의 50.7%,일본의 70% 수준으로 큰 변화가 없다.

특히 노동생산성의 산업별 비교를 보면 우리경제의 문제점이 잘 나타나 있다.

제조업의 경우 미국 등 OECD회원국들에 비해 크게 뒤지지 않지만 서비스업종은 헝가리와 폴란드를 제외하고는 회원국들의 절반 또는 3분의 2 수준에 머물고 있다.

서비스업종 중에서도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금융보험업 등의 격차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이들 서비스 업종의 생산성 제고가 경제성장과 국민소득 증대의 관건이다.

노동생산성을 제고시키는 방법은 과도한 인력투입을 억제하거나 제품 또는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통해 같은 노력으로 더 많은 부가가치를 생산해내는 것이다.

바람직한 건 물론 후자쪽일 것이다.

그러나 당장 낮은 생산성으로 인해 국제경쟁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거나 수익을 내지 못하는 현실도 서둘러 치유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점도 간과할수 없다.

그런 점에서 한국생산성본부의 이번 자료는 구조조정의 불가피성을 잘 설명해주고 있다고 본다.

동시에 우리경제의 전체 부가가치생산액 가운데 60%에 육박하는 서비스업의 생산성 제고가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결론은 정책당국이 특히 유의해야 할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