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제16대 의원들의 재산변동 내역이 공개되면서 의원들 ''주(株)테크'' 현황도 함께 드러났다.

상당수 ''주식 부자''들은 주가하락에 따른 매각 및 평가손으로 재산이 대폭 줄어들었다.

게다가 일부 의원들은 공직자의 주식투자에 대한 비난 여론 탓에 평가손을 감수하면서 주식을 처분하기도 했다.

그러나 수익증권 투자를 통해 손실을 만회한 의원들도 있었으며 삼성전자 등 외국인 선호종목과 첨단 기술주를 사들인 의원들도 눈에 띈다.

삼성SDS사장과 정보통신부 장관을 역임,대표적인 정보통신 전문가로 꼽히는 민주당 남궁석 정책위의장은 지인이 운영하는 회사인 비트라마에 출자했던 2백만주를 전액 처분했다.

남궁 의원측은 "국회의원 총선거 전에 정보통신 전문가가 벤처기업에 투자했다는 점에 대한 비판론이 제기돼 손실을 무릅쓰고 보유 주식을 다 팔았다"고 말했다.

김효석 의원의 경우 금호산업 등 주식투자로 2억7천여만원의 손실을 보았으나 대신 국민주택채권과 미래에셋 수익증권 등 채권투자에서는 18억원을 벌어들였다.

우량주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 한나라당 김무성 의원과 부인은 LG화학,SK,삼성증권을 처분하고 아남반도체 포항제철 삼성전자 에스원 팬택 등을 매입하는 등 활발히 교체매매를 했지만 주가하락으로 총재산이 42억원 줄어들었다.

데이콤 사장을 역임했던 곽치영 의원은 장외에서 매입한 아시아넷 주식이 코스닥 기업인 리타워텍에 합병되는 ''행운''으로 리타워텍 주식을 3만5천주 보유하게 됐지만 주가조작 의혹 등 악재로 인해 현재 주식 평가액은 1억1천만원에 그치고 있다.

민주당 김덕배 의원은 주식투자로 많은 손실을 입었다.

김 의원은 현대·대신·LG증권 등 증권주와 한국타이어 대우통신 삼성전자 현대중공업 LG화학 등을 보유했다가 주가하락에 따라 이들 주식을 상당수 처분했다.

대신 한빛은행 제일은행 미창석유 현대산업 스탠더드텔레콤 주식을 샀지만 역시 재미를 못봐 총 재산이 7억원 가까이 감소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