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등 첨단기술 분야에서 미국이 누려 온 그동안의 우월적 지위가 경쟁국들에 의해 잠식당하는 등 세계 IT경쟁판도가 급속히 변화하고 있다는 보고서가 미국에서 나왔다.

미국기업들이 중심이 된 미국 민간 경쟁력위원회(Council on Competitiveness)는 최근 ''2001년 미국 경쟁력 보고서''에서 이같이 분석하고 미국이 IT분야에 혁신역량을 집중하지 않으면 새로운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경제신문사가 긴급 입수한 이 보고서는 부시 정부 출범에 맞춰 나온 것으로 새 정부의 경제정책에 적극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경쟁력위원회는 90년대에 미국이 사상 유례없는 호황을 누렸던 것은 IT를 기반으로 한 혁신역량이 전 산업에 걸쳐 확산됐기 때문이었다면서 지금 세계는 이같은 혁신을 중심으로 경제판도가 새로 짜여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미국 일본 스위스 등 7개국을 혁신주도국으로 꼽았으며 이들을 맹렬히 추격하는 국가로는 프랑스 영국 호주 등 9개국을 예시했다.

그리고 새로 강력한 도전자로 급부상하고 있는 국가로는 싱가포르 한국 대만 이스라엘 등 5개국을 거론했다.

이것은 미국을 중심으로 해서 분석한 세계 IT경쟁판도라는 점에서도 주변국가의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경쟁력위원회가 한국에 대해 평가한 부분을 보면 85~98년중 연구개발 투자증가율이 세계에서 가장 높았고,전체인구에서 과학 및 기술인력이 차지하는 비율은 영국에 이어 2위,GDP대비 연구개발투자 비중은 스웨덴과 일본에 이어 3위라고 분석했다.

안현실 전문위원.김광현 기자 a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