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역사학계의 거두 박시형 박사가 사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8일 밝혔다.

향년 91세.

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가 "김일성종합대학 역사학부 연구사인 박시형 동지의 서거에 깊은 애도의 뜻을 표시해 고인의 영전에 화환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박씨는 조선토지제도사와 광개토대왕비 연구 등 기념비적인 업적으로 역사학 발전에 지대한 공로를 세운 최고 권위자이며 남한에도 널리 알려져 있다.

1910년 경상북도 문경군에서 출생한 그는 1927년 경성제2공립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소학교 교사로 근무하다 1937년 4월 경성제국대학에 입학해 역사학을 전공했다.

이후 조선문화학원과 경신학교,성동중학교,경성경제전문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1946년 8월 월북한 그는 김일성종합대학 역사학부 교수를 거쳐 과학원역사연구소장과 사회과학원 역사연구소장으로 활동했다.

61년부터 김일성종합대학 역사학부 강좌장(학과장)을 맡았으며 76년부터는 연구사로 일해왔다.

그는 동명왕릉과 안학궁 발굴 및 정리,단군릉.동명왕릉.왕건왕릉 복원에 참가해 커다란 학문적 성과를 거두었다.

또 "조선역사""조선고대중세사""조선사사료학"등 역사교과서와 "광개토왕릉비""발해사""조선토지제도사""17세기 이후 우리 나라 봉건사회의 몇개 부문 학문유산"(1~9권)등 많은 저서를 집필했다.

그 공로로 북한 최고 학위인 역사학 원사,교수학직,박사학위를 받았고 "김일성상"과 "노력영웅"칭호 등 여러 명예칭호와 훈장을 받았다.

현재 남한에는 박 박사의 막내동생 필순(74.여.서울 송파구)씨가 살고 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