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여는 미래] 신경영.신조류 : 보이지 않는 대륙을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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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의 신조류를 앞서 감지하고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는 것이 현대 경영의 핵심요소다.
어떤 책이 이 분야의 이정표 역할을 해줄 수 있을까.
한 권씩 훑어가며 신사고의 폭을 넓혀보자.
경영컨설턴트 론다 에이브럼스의 "깨끗한 속옷을 입어라"(오현수 옮김, 좋은책만들기, 9천3백원)는 "어머니야말로 가장 탁월한 경영자"라는 교훈을 일러준다.
그는 "깨끗한 속옷을 입는 것처럼 핵심까지 정직해지는 것이 바로 회사의 가장 큰 재산"이라고 말한다.
기업이 깨끗한 경영을 실천하면 사원들은 충성심과 자부심, 희생정신을 갖게 된다는 얘기다.
수많은 석학이나 경영 대가들이 그토록 강조했던 것도 사실은 어릴 때부터 어머니에게 배웠던 내용들이다.
저자는 어머니의 가르침을 잘 실천한 기업으로 3M과 사우스웨스트항공 파타고니아 진저맨즈델리 컴버랜드패킹 매케이너저리 킨코 등을 든다.
이들 기업은 눈앞의 손익계산만을 중시한게 아니라 투명경영으로 조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했다.
야외복 제조업체인 파타고니아의 교훈을 새겨보자.
산악등반가 이반 슈나드가 설립한 이 회사는 1980년대 폭발적인 호황을 맞았다.
주문이 빗발치고 신상품 수요가 급증하자 회사는 확대경영의 유혹에 빠졌다.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1991년 슈나드는 지나치게 규모를 확대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추가 자금수요가 발생하고 외부재정 의존도가 높아지기 시작한 것이다.
이 때 그는 경각심을 느끼고 통제력을 발휘했고 그 덕분에 회사는 건실한 경영으로 돌아왔다.
그를 지킨건 "너무 잘난 척 하지 말라"는 어머니의 가르침이었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의 사람 중심 경영 철학, 노드스트롬 백화점의 살신성인에 가까운 서비스 정신도 여기에서 비롯됐다.
이 책에는 잠자리에 들기 전에 자주 듣던 "잔소리" 같은 경영지침이 많이 들어 있다.
"해보지도 않고 싫다는걸 어떻게 아니?" "겉모습만으로 전체를 판단하지 말아라" "뿌리를 잊지 말아라" 등.
성공사례까지 풍부하게 담겨 있어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 책을 먼저 읽고나서 오마에 겐이치의 "보이지 않는 대륙"(안진환 옮김, 청림출판, 1만3천원)을 펼치면 21세기 경영의 풍향계가 훨씬 선명하게 보인다.
미래의 세계경제는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까.
오마에 겐이치는 이를 보이는 차원과 국경없는 차원, 사이버 차원,고수익 차원 등 4가지로 나눠 조명한다.
"보이지 않는 대륙"이란 용어는 세계화와 정보화로 인해 새롭게 부상한 경제 신대륙을 가리킨다.
그 속에서 기업과 국가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그는 기업들에게 "플랫폼"(시장을 지배하는 세계적인 표준)을 이용하거나 확보하고 "아비트리지"(재정거래)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라고 권한다.
이를 위해 유전인자를 변화시킬 정도로 기업의 목표와 전략, 조과 마케팅 기법을 바꾸라고 촉구한다.
계층적인 피라미드 구조 대신 플랫폼을 중심으로 무정형의 거미줄형 조직구조를 갖추고, 불특정 다수를 향한 매스마케팅 대신에 자사상품을 필요로 하는 소비자에게 포인트캐스트 마케팅을 전개하라고 강조한다.
그는 국가의 번영을 위해서는 현재의 국가체제를 "지역국가"로 개편하고 각종 규제들을 철폐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같은 지침을 한층 넓혀주는 시각도 찾아볼 수 있다.
일본 전국시대의 영웅들에게 배우는 난세경영법이 그것이다.
도몬 후유지의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인간경영"(작가정신, 8천원)과 "오다 노부나가의 카리스마 경영"(경영정신, 8천5백원), 구스도 요시아키의 "천하제패 경영"(경영정신, 8천9백원)은 한편의 드라마처럼 흥미롭게 경영강의를 펼친다.
"울지 않는 두견새는 죽여버린다"(노부나가)며 자기 변혁에 매진할 것을 강조하고 "꽃은 줘도 열매는 주지 않는다"(이에야스)며 균형잡힌 인간관리를 중시한 경영 전략. 구체제 타파와 자유경제 기반 구축, 경제 안정을 위한 구조개혁 등 이들의 성공 과정을 현대 감각으로 접목시키는 일은 바로 오늘 우리 기업의 몫이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
어떤 책이 이 분야의 이정표 역할을 해줄 수 있을까.
한 권씩 훑어가며 신사고의 폭을 넓혀보자.
경영컨설턴트 론다 에이브럼스의 "깨끗한 속옷을 입어라"(오현수 옮김, 좋은책만들기, 9천3백원)는 "어머니야말로 가장 탁월한 경영자"라는 교훈을 일러준다.
그는 "깨끗한 속옷을 입는 것처럼 핵심까지 정직해지는 것이 바로 회사의 가장 큰 재산"이라고 말한다.
기업이 깨끗한 경영을 실천하면 사원들은 충성심과 자부심, 희생정신을 갖게 된다는 얘기다.
수많은 석학이나 경영 대가들이 그토록 강조했던 것도 사실은 어릴 때부터 어머니에게 배웠던 내용들이다.
저자는 어머니의 가르침을 잘 실천한 기업으로 3M과 사우스웨스트항공 파타고니아 진저맨즈델리 컴버랜드패킹 매케이너저리 킨코 등을 든다.
이들 기업은 눈앞의 손익계산만을 중시한게 아니라 투명경영으로 조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했다.
야외복 제조업체인 파타고니아의 교훈을 새겨보자.
산악등반가 이반 슈나드가 설립한 이 회사는 1980년대 폭발적인 호황을 맞았다.
주문이 빗발치고 신상품 수요가 급증하자 회사는 확대경영의 유혹에 빠졌다.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1991년 슈나드는 지나치게 규모를 확대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추가 자금수요가 발생하고 외부재정 의존도가 높아지기 시작한 것이다.
이 때 그는 경각심을 느끼고 통제력을 발휘했고 그 덕분에 회사는 건실한 경영으로 돌아왔다.
그를 지킨건 "너무 잘난 척 하지 말라"는 어머니의 가르침이었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의 사람 중심 경영 철학, 노드스트롬 백화점의 살신성인에 가까운 서비스 정신도 여기에서 비롯됐다.
이 책에는 잠자리에 들기 전에 자주 듣던 "잔소리" 같은 경영지침이 많이 들어 있다.
"해보지도 않고 싫다는걸 어떻게 아니?" "겉모습만으로 전체를 판단하지 말아라" "뿌리를 잊지 말아라" 등.
성공사례까지 풍부하게 담겨 있어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 책을 먼저 읽고나서 오마에 겐이치의 "보이지 않는 대륙"(안진환 옮김, 청림출판, 1만3천원)을 펼치면 21세기 경영의 풍향계가 훨씬 선명하게 보인다.
미래의 세계경제는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까.
오마에 겐이치는 이를 보이는 차원과 국경없는 차원, 사이버 차원,고수익 차원 등 4가지로 나눠 조명한다.
"보이지 않는 대륙"이란 용어는 세계화와 정보화로 인해 새롭게 부상한 경제 신대륙을 가리킨다.
그 속에서 기업과 국가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그는 기업들에게 "플랫폼"(시장을 지배하는 세계적인 표준)을 이용하거나 확보하고 "아비트리지"(재정거래)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라고 권한다.
이를 위해 유전인자를 변화시킬 정도로 기업의 목표와 전략, 조과 마케팅 기법을 바꾸라고 촉구한다.
계층적인 피라미드 구조 대신 플랫폼을 중심으로 무정형의 거미줄형 조직구조를 갖추고, 불특정 다수를 향한 매스마케팅 대신에 자사상품을 필요로 하는 소비자에게 포인트캐스트 마케팅을 전개하라고 강조한다.
그는 국가의 번영을 위해서는 현재의 국가체제를 "지역국가"로 개편하고 각종 규제들을 철폐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같은 지침을 한층 넓혀주는 시각도 찾아볼 수 있다.
일본 전국시대의 영웅들에게 배우는 난세경영법이 그것이다.
도몬 후유지의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인간경영"(작가정신, 8천원)과 "오다 노부나가의 카리스마 경영"(경영정신, 8천5백원), 구스도 요시아키의 "천하제패 경영"(경영정신, 8천9백원)은 한편의 드라마처럼 흥미롭게 경영강의를 펼친다.
"울지 않는 두견새는 죽여버린다"(노부나가)며 자기 변혁에 매진할 것을 강조하고 "꽃은 줘도 열매는 주지 않는다"(이에야스)며 균형잡힌 인간관리를 중시한 경영 전략. 구체제 타파와 자유경제 기반 구축, 경제 안정을 위한 구조개혁 등 이들의 성공 과정을 현대 감각으로 접목시키는 일은 바로 오늘 우리 기업의 몫이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