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월한 인물로부터 배우는 리더십의 지혜.영국 여왕과 셰익스피어,예수와 석가의 덕목은 21세기 경영자들에게도 큰 울림을 준다.

동서고금의 검증된 지혜를 통해 변화와 혁신의 파고를 헤쳐가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현대적인 실천덕목을 강조한 책까지 곁들이면 나무랄데 없는 리더십 책의 계보가 만들어진다.

"지난 1천년간 가장 탁월한 지도자"(뉴욕타임스)로 꼽히는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1세(1533~1603).

그의 개혁 드라이브와 리스크 관리,경영철학과 통치 스타일을 분석한 "위대한 CEO 엘리자베스 1세"(앨런 액슬로드 지음,남경태 옮김,위즈덤하우스,1만3천원)부터 보자.

저자는 "패튼 리더십"으로 유명한 경영저술가.

그는 엘리자베스가 영국이라는 나라를 거대한 기업처럼 이끌고 경영했다면서 4백여년이 지난 지금도 그 리더십의 요체는 빛난다고 말한다.

화폐가치 하락과 급격한 인플레이션,종교분쟁으로 인한 내분,강대국 에스파냐와 프랑스의 위협 등으로 사면초가였던 당시 영국은 잇단 금융 위기와 주가 폭락,정치 불안 등 지금의 우리 현실과 너무 닮았다.

이 책은 여왕의 리더십을 현대 감각에 맞게 하나씩 분석하고 곧바로 현장에 활용할 수 있도록 일러준다.

"이미지를 창출하라""소박한 풍모를 리더십에 결합하라""전횡을 피하면서 대의명분을 창조하라""충직한 측근과 충직한 반대파를 동시에 구축하라"등 10가지 교훈과 1백36개의 메시지로 정리해 놓았다.

"셰익스피어를 모르면 21세기 경영은 없다(원제:Shakespeare in Charge)"(노먼 오거스틴.케네스 아델만 공저,홍윤주 옮김,푸른샘,9천5백원)는 경영과 리더십에 관한 불변의 진리를 전하는 교과서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죽은 조직에 활기를 불어넣어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킨 헨리 5세와 재정관리에 실패한 리어왕 이야기 등을 현대 기업과 접목시킨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처럼 비즈니스의 본질은 결국 사람이다.

하이테크 시대에도 여전히 기본은 인간관계에 의해 결정된다.

"리어왕"의 충성스런 신하 켄트는 모든 비즈니스에 필요한 인물.권력을 휘두르지 않고 최고 경영자를 보좌하며 조직을 성공으로 이끈다.

그러나 "줄리어스 시저"의 캐시어스 같은 인물은 기피 인물.능력은 뛰어나지만 남의 밑에 있는 걸 견디지 못해 분명한 체계와 신뢰를 중시하는 팀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못한다.

이 책은 리더십과 변화대처법,실무자들의 역할,리스크 대응,위기관리 능력의 5막으로 구성돼 있다.

예수와 석가에게 배우는 경영지혜 시리즈도 오래 음미할 만하다.

"최고경영자 예수"(로비 베스 존스 지음,송경근.김홍섭 옮김,한언,9천8백원)는 인류 역사상 예수만큼 완벽한 리더십을 보여준 지도자는 없었다는 점을 강조한다.

예수는 자신의 사명에 충실하고 가치척도를 변화시켰으며 조직원의 목표와 비전을 키운 글로벌 경영자였다는 것이다.

"영혼을 길들이는 경영지혜"(밥 브리너 지음,박성희 옮김,위즈덤하우스,7천원)도 세계 최강의 조직(?)을 만든 예수가 조직원들에게 영감을 불어넣은 탁월한 리더였다는 걸 입증해보인다.

"비즈니스의 달인 붓다"(게셰 마이클 로치 지음,공경희 옮김,중앙M&B,9천원)는 석가가 자신과 주위 사람들을 함께 살린 "상생 경영"의 선구자였다는 것을 되새기게 한다.

당장 우리 눈앞의 문제를 언급한 "미래 경영 미래 CEO"(이장우 지음,한국능률협회,9천원)는 기업의 리더인 CEO에게 요구되는 역할과 책임을 현실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메이션코리아 대표인 저자는 21세기 기업의 생존 조건이 바로 미래 CEO에 달려있고 강조한다.

급변하는 기업 환경을 몰려오는 파도에 비유하면서 CEO는 그 파도를 타는 윈드서퍼라고 말한다.

큰 파도가 밀려오면 물에 빠질 위험에 처하기도 하지만 오히려 그 파도를 타고 더 높이 올라가 보다 먼 곳을 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는 덩치만 큰 허약체질보다 변화를 앞질러 갈 수 있는 발빠른 변형기업이 되라고 촉구한다.

또 생산적으로 파괴할 줄 아는 CEO,아인슈타인이나 피카소 같은 CEO,상상력이 뛰어나고 잘 웃는 CEO가 성공한다고 역설한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