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같고...實物같은 '정밀묘사' .. 韓.美 극사실화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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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같은 그림''
미국및 국내 대표적 극사실화(하이퍼리얼리즘)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가 3일 서울 순화동 호암갤러리에서 열린다.
극사실화는 정밀한 세부 묘사로 마치 사진이나 실물같아 보이는 그림.
추상표현주의에 대한 반작용으로 1960년대 중반 미국에서 등장한 극사실화는 80년대 초까지 유행했던 현대미술의 한 조류다.
''사실(寫實)과 환영(幻影),극사실 회화의 세계''를 주제로 한 이번 전시에는 한국과 미국의 극사실 작가 24명의 작품 56점(한국 36점,미국 20점)이 선보인다.
척 클로즈,로버트 벡틀,리처드 에스테스,김창열,고영훈,김창영,지석철,이석주 등 미국과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극사실 작품들이 동시에 전시된다.
◇미국 극사실화=척 클로즈의 대표작으로 오사카시립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조(Joe)''를 비롯한 미국 작품들이 국내에 처음 공개된다.
팝 아트 이후 태동한 미국의 극사실화는 소비산업화된 60∼70년대 도시 이미지를 사진이나 슬라이드를 이용해 전달하고 있는 게 특징이다.
랠프 고잉스는 픽업 트럭이나 도시의 패스트푸드점을,로버트 벡틀은 강렬한 햇빛이 특징인 캘리포니아 주택가의 승용차를 주로 화면에 담았다.
로버트 커팅햄과 찰스 벨은 ''클로즈 업''(close-up)기법을 이용해 도시의 특정 외관을 세밀하게 묘사한 게 돋보이는 작가들이다.
대표적인 극사실작가인 척 클로즈는 인물화만 주로 그렸다.
그는 활발하게 활동했던 60년대 후반부터 3∼4년동안 그린 작품수가 8점에 불과할 정도로 작품에 심혈을 쏟았던 작가다.
◇한국 극사실화=미국의 극사실화들이 ''시각적''이었던 데 반해 한국 극사실화들은 질감이 느껴질 정도로 ''촉각적''이라고 볼 수 있다.
관념적인 추상회화에 대한 반작용으로 생겨난 극사실화는 70년대 중반 김창열의 물방울 작품이 국내에 소개되면서 확산됐다.
고영훈의 돌,이석주의 벽돌벽,김창영의 모래사장,지석철의 소파쿠션,조상현의 표지판 등의 작품들은 실물로 착각할 만큼 정교한 ''환영(illusion)의 미''를 보여준다.
전시는 4월 29일(월요일 휴관)까지.매일 세차례(오전11시,오후2시,4시)전시 설명회를 갖는다.
(02)771-2381∼2
이성구 기자 sk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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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사실화란... ]
작가들이 사진같은 그림을 왜 그릴까.
20세기초 사진기의 등장은 회화에 위기감을 불러일으켰다.
이런 점에서 극사실화는 사진에 역공을 취하는 의미가 담겨있다.
회화도 사진처럼 형상을 재현할 수 있는데다 사진에는 없는 회화의 질감도 느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다.
실제로 극사실화는 멀리서 보면 사진이고,가까이서 보면 붓터치나 원근감이 살아있는 그림이다.
관객에게 일종의 "환영(illusion)효과"를 던져준다.
시대적으로 보면 미국의 극사실화는 당시 미국 산업사회에서의 "비인간화"를 고발하는 측면도 내포돼 있다.
기법상으로 극사실화 작가들은 사진기나 슬라이드를 이용한다.
그리고 싶은 형상을 슬라이드에 담고 그 이미지를 캔버스에 투영시킨 후 그 화면을 그대로 그린 것이다.
미국및 국내 대표적 극사실화(하이퍼리얼리즘)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가 3일 서울 순화동 호암갤러리에서 열린다.
극사실화는 정밀한 세부 묘사로 마치 사진이나 실물같아 보이는 그림.
추상표현주의에 대한 반작용으로 1960년대 중반 미국에서 등장한 극사실화는 80년대 초까지 유행했던 현대미술의 한 조류다.
''사실(寫實)과 환영(幻影),극사실 회화의 세계''를 주제로 한 이번 전시에는 한국과 미국의 극사실 작가 24명의 작품 56점(한국 36점,미국 20점)이 선보인다.
척 클로즈,로버트 벡틀,리처드 에스테스,김창열,고영훈,김창영,지석철,이석주 등 미국과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극사실 작품들이 동시에 전시된다.
◇미국 극사실화=척 클로즈의 대표작으로 오사카시립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조(Joe)''를 비롯한 미국 작품들이 국내에 처음 공개된다.
팝 아트 이후 태동한 미국의 극사실화는 소비산업화된 60∼70년대 도시 이미지를 사진이나 슬라이드를 이용해 전달하고 있는 게 특징이다.
랠프 고잉스는 픽업 트럭이나 도시의 패스트푸드점을,로버트 벡틀은 강렬한 햇빛이 특징인 캘리포니아 주택가의 승용차를 주로 화면에 담았다.
로버트 커팅햄과 찰스 벨은 ''클로즈 업''(close-up)기법을 이용해 도시의 특정 외관을 세밀하게 묘사한 게 돋보이는 작가들이다.
대표적인 극사실작가인 척 클로즈는 인물화만 주로 그렸다.
그는 활발하게 활동했던 60년대 후반부터 3∼4년동안 그린 작품수가 8점에 불과할 정도로 작품에 심혈을 쏟았던 작가다.
◇한국 극사실화=미국의 극사실화들이 ''시각적''이었던 데 반해 한국 극사실화들은 질감이 느껴질 정도로 ''촉각적''이라고 볼 수 있다.
관념적인 추상회화에 대한 반작용으로 생겨난 극사실화는 70년대 중반 김창열의 물방울 작품이 국내에 소개되면서 확산됐다.
고영훈의 돌,이석주의 벽돌벽,김창영의 모래사장,지석철의 소파쿠션,조상현의 표지판 등의 작품들은 실물로 착각할 만큼 정교한 ''환영(illusion)의 미''를 보여준다.
전시는 4월 29일(월요일 휴관)까지.매일 세차례(오전11시,오후2시,4시)전시 설명회를 갖는다.
(02)771-2381∼2
이성구 기자 sk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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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사실화란... ]
작가들이 사진같은 그림을 왜 그릴까.
20세기초 사진기의 등장은 회화에 위기감을 불러일으켰다.
이런 점에서 극사실화는 사진에 역공을 취하는 의미가 담겨있다.
회화도 사진처럼 형상을 재현할 수 있는데다 사진에는 없는 회화의 질감도 느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다.
실제로 극사실화는 멀리서 보면 사진이고,가까이서 보면 붓터치나 원근감이 살아있는 그림이다.
관객에게 일종의 "환영(illusion)효과"를 던져준다.
시대적으로 보면 미국의 극사실화는 당시 미국 산업사회에서의 "비인간화"를 고발하는 측면도 내포돼 있다.
기법상으로 극사실화 작가들은 사진기나 슬라이드를 이용한다.
그리고 싶은 형상을 슬라이드에 담고 그 이미지를 캔버스에 투영시킨 후 그 화면을 그대로 그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