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는 젊은 남성 가운데 매년 1백만명씩 발기부전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고 있습니다. 또 중년 남성의 3분의 1은 발기부전으로 고민하고 있죠. 뇌졸중 당뇨병 등 성인병이 건강을 위협하는 비율이 3% 안팎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성욕저하로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발기부전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질병중의 하나입니다"

대한남성과학회 초청으로 최근 방한한 어윈 골드스타인 미국 보스턴 의대 비뇨기과 교수는 "발기부전치료제 ''비아그라'' 시판이후 성의학은 내과학이나 외과학에 비견할 만큼 성장했고 충분히 그럴만한 자격이 있다"며 "지금은 여성의 성기능장애와 외상 수술로 인한 성기능 장애에 대해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먼저 비아그라의 안전성에 대해 소개했다.

비아그라는 인산분해효소(PDE5)를 저해,발기를 유발하는 c-GMP가 고농도로 유지되게 함으로써 발기를 유도한다.

골드스타인 교수는 "PDE5가 저해되면 발기가 유도되지만 가벼운 안면홍조 두통 코막힘 소화불량 시각장애(청록색 색각이상, 빛에 대한 예민한 반응) 등이 나타날 수 있다"며 이것이 비아그라의 부작용으로 지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비아그라를 자꾸 복용하면 이런 부작용에 점차 둔감해진다"며 먹는 약이란 편리함까지 고려하면 현재로서는 비아그라를 대신할만한게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니트로글리세린 카르베르티딘 등 협심증에 쓰는 질산염 제제만 피한다면 다른 약과 같이 복용해도 그리 위험스런 경우는 없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고혈압 환자에게 소량씩 4가지의 고혈압약과 비아그라를 함께 처방했어도 이상이 없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자전거를 즐기는 습관이 발기부전의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자전거 안장에 눌려 발기를 유발하고 정자를 생성하는 시스템이 망가진다는 것이다.

그는 "키크고 마르고 성인병 위험이 전혀 없으며 성욕이 높은 지적인 사람들이 이런 ''사이클 외상''에 취약한 경향을 띤다"고 말했다.

골드스타인 교수는 "남성의 성기능장애는 발기부전이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여성의 성기능장애는 연령 빈부 무드 교육수준 등 수많은 요인에 걸쳐 복잡하게 얽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연구결과 여성에게서 남성호르몬(안드로겐)의 부족이 성욕 및 오르가슴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호르몬 검사를 통해 남성호르몬이 결핍됐을 경우 이를 보충하면 치료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요힘빈이나 생약을 통한 정력증강, 인도나 중국의 성비법을 이용한 조루치료 등은 효과가 없거나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것"이라며 "현재의 의학수준으로 볼 때 호르몬보충과 약물치료로 해결할 수 없는 성기능장애는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