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본의 금리인하 조치가 증시에 먹혀들지 않고 있다.

올들어 미국과 일본은 각각 두차례씩 금리를 내렸다.

그러나 현재 양국의 주가는 연초보다 더 낮은 ''비정상적''인 상태에 놓여 있다.

이때문에 일각에서는 ''금리인하 무용론''이 제기되고 있을 정도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지난 1월 3일과 31일 두번에 걸쳐 연 6.5%였던 연방기금금리를 5.5%로 내렸다.

그렇지만 2월 28일 현재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작년말 대비 2.7% 및 12.9%씩 하락한 상태다.

특히 지난 2월 한달동안 나스닥지수는 22.4%나 폭락했다.

FRB의 금리인하 약발은 기껏해야 하루 이틀에 그쳤다.

월가의 예상을 깨고 기습적으로 금리를 내렸던 1월 3일에는 나스닥지수가 사상 최대 상승폭(14.17%)을 기록했지만 다음날인 4일부터 3일 연속 미끄러졌다.

다우지수는 4일 연속 하락, 오히려 금리인하 이전 수준보다 더 떨어졌다.

두번째 금리인하가 단행됐던 1월 31일에는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나스닥지수가 떨어졌다.

일본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일본은행은 2월 9일 재할인율을 연 0.5%에서 0.35%로 내렸다.

이어 28일에는 재할인율을 0.35%에서 0.25%로, 콜금리를 0.25%에서 0.15%로 인하했다.

9일의 금리인하 약발은 하루만에 소진됐다.

금리 인하가 단행되기 하루 전인 8일 급락세를 탔던 닛케이평균주가는 금리인하 발표로 2백85엔 가량 뛰었다.

그러나 그 후 내림세로 돌아서 금리인하 실시 전보다 주가가 더 내려갔다.

이어 28일 단행된 올들어 두번째 금리인하 조치가 증시에 반영된 첫날인 1일 닛케이주가는 장중 한때 15년만의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약세를 보였다.

금리인하 호재는 뒷전으로 밀리고 전날 미국증시 급락 영향을 더 크게 받은 탓이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