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대 이동전화(3G 또는 IMT-2000)의 국내 상용서비스가 당초 예정보다 1년 이상 지연될 것이라고 SK텔레콤이 1일 밝혔다.

SK텔레콤은 도쿄에서 열린 CSFB회의에서 2003년 초까지는 3세대 이동전화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을 것이며 한국 정부도 서비스 지연에 대해 어느 정도 용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2일자 파이낸셜 타임즈는 SK텔레콤 관계자를 인용, "2세대와 2.5세대 이동전화 서비스에 대한 투자비용 회수문제로 3세대 이동전화 서비스가 지연될 것"이라고 전했다. 당초 3세대 이동전화 사업자들과 정부는 국내 상용서비스를 2002년 5월 시작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SK텔레콤의 이와 같은 입장 표명은 퀄컴의 CEO 어윈 제이콥스를 비롯해 최근 3세대 이동전화 상용서비스의 지연 가능성이 끊임 없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UBS워버그의 기술전략가인 핍 코번은 “3세대 이동전화 상용서비스를 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투자가 선행되어야 하지만, 현재 은행을 비롯한 자본시장이 이에 대해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서비스 시기는 예상보다 훨씬 늦춰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는 5월 세계 최초로 3세대 이동전화 상용서비스를 선보일 일본 NTT도코모의 경우 단말기 제조업체들의 소극적 자세로 서비스 개시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경닷컴 임영준기자 yjun19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