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일부 경기지표들이 급락세를 멈추고 소폭이나마 회복세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경기둔화세가 지속되고는 있으나 둔화속도가 약해졌다는 분석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전미구매관리협회(NAPM)는 1일 2월 제조업지수가 41.9를 기록, 전월보다 0.7포인트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1월 소비지출도 예상보다 높은 0.7%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개인소득도 0.6% 늘어났다.

특히 1월 건설지출은 1.5% 증가, 지난해 3월 이후 최대 증가율을 보였다.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다임러크라이슬러 등 미국 자동차 빅 3의 2월 판매 감소율도 예상치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17% 감소가 예상됐던 GM의 2월 자동차 판매는 9.4% 하락에 그쳤으며 포드와 다임러크라이슬러의 판매감소율도 각각 예상의 절반인 11%에 불과했다.

금융컨설팅업체인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파이낸셜 어드바이저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댄 라우펜버그는 "경기둔화세가 끝난 것은 아니지만 하강속도는 확실히 느려졌다"며 "지난 4.4분기가 바닥이었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민간이코노미스트들은 저점통과 여부에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NAPM의 제조업지수 산정을 주도한 노버트 오어는 "지수가 여전히 하강국면을 뜻하는 50 미만"이란 점을 상기시킨뒤 "경기가 저점을 통과했는지를 결정하려면 최소한 한달 정도 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웰스파고 은행의 손성원 수석연구원도 "경기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가고 있음은 분명하지만 저점을 통과했다고 속단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노혜령 기자 h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