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악재 돌출과 시장 전반적인 모멘텀의 부재가 국내 증시를 악화일로 치닫게 만들었다.

주도주도 지지력이 약해진데다 지수가 지지선을 깨면서 시장심리는 공황상태로까지 내달았다.

시장 관계자들은 당분간 뚜렷한 호재성 재료나 에너지가 없어 악재에 민감한 장이 이어지면서 시장체력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2일 주식시장에서 종합지수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559.44, 71.99로 마감했다. 모두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60일 이동평균선이 예상외로 깨져 당황스런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전날 시장이 열리지 않은 탓에 해외에서의 악재가 뒤늦게 반영된데다 나스닥 선물 및 일본 니케이225지수의 급락 등 해외요인이 시장을 압박했다.

또 시세의 연속성이 현저히 떨어진데다 향후 기대할만한 모멘텀이 부재하다는 측면에서 시장은 더욱 가라앉을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거래소와 코스닥 시장에 걸친 IT관련주의 하락은 미 증시에서 IT주의 실적부진 우려감이 가시지 않고 있음을 확인케 했다. 향후 뚜렷한 실적향상이 보이지 않을 경우 골이 깊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프로그램 매도가 쏟아지면서 전달 28일보다 18.66포인트, 3.23% 하락했다. 거래량은 3억2,546억원을 기록했다. 지수는 60일선과 120일선을 모두 하향 돌파했다.

업종별로 증권주의 경우 업종지수가 10.20% 이상 급격히 떨어지는 등 철강금속업종을 제외한 전 업종이 하락했다.

이같은 하락세의 배경으로 조용찬 대신증권 책임연구원은 △미 주식형펀드 유출에 따른 신규 매수세 중단 △BOJ의 금리인하효과에 대한 부정적 인식 △고객예탁금 이탈 가속화 등을 들었다.

특히 정보기술주와 블루칩이 하락을 주도한 가운데 지지선 없는 공황심리가 시장전반에 퍼졌다.

이날 열린 경제장관회의에서도 중장기적인 재료들만 쏟아졌을뿐 단기적으로 시장을 살릴만한 호재는 찾을 수 없었다.

다음주 선물옵션만기를 앞둔 수급악화와 이날 쏟아진 프로그램 매도세가 연기금의 방어적 참여를 가로막았다는 점도 하락을 부추켰다.

조 책임연구원은 "자생력이 감퇴하는데다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감도 옅어지고 있다"면서 "미 금리에 대한 확실한 입장표명에 따른 기술적 금리인하, 대형주 반등 등이 없는 한 다음주초까지 수급공방이 지속되고 당분간 악재에 민감한 장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닥지수는 4.77포인트, 6.21% 하락했으며 지수는 지난 1월 12일 71.36을 기록한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특히 1차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60일 이동평균선 73.26을 뚫었다.

거래는 여전히 부진해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3억2,938만주와 1조5,288억원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20개사가 전부 하락했다. 특히 새롬기술, 다음, 한글과컴퓨터 등 인터넷 3인방은 하한가 근처까지 하락했고 LG텔레콤, 하나로통신 등 통신주도 내렸다.

최근 독자적인 움직임을 보였던 개별주 마저 하락물결에 휩쓸렸다.

한 시장 관계자는 "주도주와 모멘텀의 부재가 추가약세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시장을 주도하던 소프트웨어(S/W)나 벤처주들도 하락세로 돌아선 마당에 상승세로 전환시킬 에너지가 없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