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외부 악재의 압력을 버티지 못하고 큰 폭 상승마감했다.

달러원 환율은 당분간 달러엔 환율과 미 나스닥시장의 영향권내에서 방향이 좌우될 전망이다. 예컨대 나스닥지수가 더 빠질 경우 최근 하락기조를 매듭짓고 상승추세를 재개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달 28일 마감가인 1,250.80원보다 14.20원이나 뛰어오른 1,26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달러엔 환율의 급등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오후 들어 달러엔은 일본 도쿄증시에서 닛케이225지수가 전날보다 3%하락한 15년만의 최저치인 1,2261.80를 기록한 영향으로 117엔대 후반으로 급등했다.

또 나스닥 선물과 일본 닛케이지수 하락이 국내 증시를 약세로 몰아가면서 달러화에 상승압력을 더했다. 오전에 꾸준히 나오던 네고물량은 환율 상승폭이 커지면서 점차 자취를 감췄다.

이날 환율은 1,260.10원에 오후장이 열리면서 이전의 박스권 거래가 이어지는 듯 했으나 엔화약세가 심해지자 상승폭이 본격적으로 확대되는 양상을 보였다. 마감직전에는 1,265.70전까지 폭등하기도 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네고물량과 역외매수세가 충돌하면서 묶여있던 환율이 달러엔의 상승에 힘입어 급등했다"면서 "달러엔과 나스닥 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가운데 대외여건 악화로 1,270원이 뚫리면 추세전환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동안의 하락기조에서 대외여건의 변화에 따른 상승기조로의 전환도 바라볼 수 있다는 시각이다.

외국계은행 다른 딜러는 "펀더멘탈이 좋지 않으면 원화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수급상 원화가 약해질 요인은 그다지 없어 다음주는 1,240~1,280원으로 넓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환율은 지난달 28일보다 무려 9.20원이 높은 1,260원에 거래를 시작, 개장직후 1,261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수출업체 네고물량 공급과 역외세력의 매수세가 충돌하면서 1,260원을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