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데이 포커스] '中 진출 한국기업들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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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0년대 중국행 급행열차에 올랐던 한국기업들이 최근들어 고전을 면치못하고있다.
중국에서 제3국으로 생산라인을 옮기는 사례가 나타날 정도로 "차이나 비즈니스"는 "딜레마"에 빠져들고있다.
LG이노텍의 경우 중국 후이조우(惠州)공장내 디지털 튜너라인를 인도네시아로 이전키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인건비 증가와 경쟁심화로 지속적인 경쟁력 확보가 어렵다고 판단해 이전을 결정했다"며 "후이조우공장은 진동모터 부문에 특화하고 인도공장은 디지털 튜너사업을 주력으로 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로 값싼 인건비에 매력을 느껴 중국으로 갔던 기업일수록 ''임금코스트''가 높아지는 데다 세계 일류 경쟁자들이 ''차이나 러시''를 이루면서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것이다.
중국에서 컨테이너를 생산하는 현대모비스 광둥(廣東)공장 이종옥 공장장은 95년 8백위안에 불과했던 월평균 임금이 2천위안으로 늘어났다고 말했다.
작년에 1억2천만달러의 매출에 4백50만달러의 흑자를 냈지만 컨테이너 사업보다는 보철판매나 운송사업 등 영업외 수익으로 거둬들인 것이 대부분이라고 토로했다.
중국 본토업체들의 저가 물량공세가 워낙 기승을 부리고 있어 ''본의 아니게'' 사업다각화에 나선다고도 했다.
이 공장장은 "일찌감치 중국시장에 자리를 잡은 업체들은 고민이 덜하지만 요즘 새로 진출하는 공장들은 투자비를 건질 수 있을까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대우전자 제갈석 상하이(上海)지사장의 얘기도 이와 비슷하다.
톈진(天津)의 4개 공장(에어컨 전자레인지 청소기 카오디오)을 관리하는 제갈 지사장은 "중국 토종업체들이 낮은 임금을 바탕으로 시장을 급속도로 넓혀가고 있고 수입브랜드도 저가화되고 있다"면서 "중국 내수시장만을 바라보고 사업을 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중국 투자 메리트가 점차 약화되고 있지만 그렇다고 당장 철수할 수도 없는 ''진퇴양난''에 빠진 기업들이 한둘이 아니다.
생산비용 증가와 가격하락으로 수익성은 형편없이 떨어지지만 미국에 버금가는 대륙시장을 포기할 수는 없기 때문.
지난 92년 이후 중국의 연간 평균 임금상승률은 20%에 육박한다.
선전 등 3곳에 생산시설을 갖고 있는 삼성SDI 관계자는 "이런 식으로 인건비 부담이 계속 커지면 중국비즈니스를 ''제로 베이스''에서 재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에 투자한 한국기업의 3분의 1 이상이 몰려있는 칭다오(靑島)에 나가있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장행복 관장은 "이 지역은 1인당 임금이 1백달러를 넘어서면서 임금 메리트가 사라진 지 오래다"며 "노동집약적인 기업의 경우 향후 5년 이상 버티기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조일훈.이심기 기자 jih@hankyung.com
중국에서 제3국으로 생산라인을 옮기는 사례가 나타날 정도로 "차이나 비즈니스"는 "딜레마"에 빠져들고있다.
LG이노텍의 경우 중국 후이조우(惠州)공장내 디지털 튜너라인를 인도네시아로 이전키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인건비 증가와 경쟁심화로 지속적인 경쟁력 확보가 어렵다고 판단해 이전을 결정했다"며 "후이조우공장은 진동모터 부문에 특화하고 인도공장은 디지털 튜너사업을 주력으로 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로 값싼 인건비에 매력을 느껴 중국으로 갔던 기업일수록 ''임금코스트''가 높아지는 데다 세계 일류 경쟁자들이 ''차이나 러시''를 이루면서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것이다.
중국에서 컨테이너를 생산하는 현대모비스 광둥(廣東)공장 이종옥 공장장은 95년 8백위안에 불과했던 월평균 임금이 2천위안으로 늘어났다고 말했다.
작년에 1억2천만달러의 매출에 4백50만달러의 흑자를 냈지만 컨테이너 사업보다는 보철판매나 운송사업 등 영업외 수익으로 거둬들인 것이 대부분이라고 토로했다.
중국 본토업체들의 저가 물량공세가 워낙 기승을 부리고 있어 ''본의 아니게'' 사업다각화에 나선다고도 했다.
이 공장장은 "일찌감치 중국시장에 자리를 잡은 업체들은 고민이 덜하지만 요즘 새로 진출하는 공장들은 투자비를 건질 수 있을까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대우전자 제갈석 상하이(上海)지사장의 얘기도 이와 비슷하다.
톈진(天津)의 4개 공장(에어컨 전자레인지 청소기 카오디오)을 관리하는 제갈 지사장은 "중국 토종업체들이 낮은 임금을 바탕으로 시장을 급속도로 넓혀가고 있고 수입브랜드도 저가화되고 있다"면서 "중국 내수시장만을 바라보고 사업을 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중국 투자 메리트가 점차 약화되고 있지만 그렇다고 당장 철수할 수도 없는 ''진퇴양난''에 빠진 기업들이 한둘이 아니다.
생산비용 증가와 가격하락으로 수익성은 형편없이 떨어지지만 미국에 버금가는 대륙시장을 포기할 수는 없기 때문.
지난 92년 이후 중국의 연간 평균 임금상승률은 20%에 육박한다.
선전 등 3곳에 생산시설을 갖고 있는 삼성SDI 관계자는 "이런 식으로 인건비 부담이 계속 커지면 중국비즈니스를 ''제로 베이스''에서 재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에 투자한 한국기업의 3분의 1 이상이 몰려있는 칭다오(靑島)에 나가있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장행복 관장은 "이 지역은 1인당 임금이 1백달러를 넘어서면서 임금 메리트가 사라진 지 오래다"며 "노동집약적인 기업의 경우 향후 5년 이상 버티기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조일훈.이심기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