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은 이번주에도 조정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종합주가지수가 상승추세대 아래로 벗어나 바닥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증시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점이 국내증시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고객예탁금과 거래량이 크게 줄어들어 시장체력도 허약해진 상태다.

전문가들은 투자심리를 호전시킬 만한 뚜렷한 호재가 없는 한 종합주가지수가 추가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다만 연기금의 주식투자 확대로 540∼550선에서의 주가지지와 반발매수세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주식시장=지난주엔 해외악재가 국내증시를 짓눌렀다.

미국금리의 추가인하 기대는 오는 20일(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로 미뤄졌다.

또 미국의 각종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훨씬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신뢰지수는 지난해 5월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내구재주문도 감소세로 나타나 미국경기의 뚜렷한 하강추세를 반영했다.

이번주엔 비농업부문 생산성과 단위노동비용(6일) 실업률(9일)이 발표될 예정이다.

박준범 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 연구원은 "나스닥지수와 국내증시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현상이 다시 뚜렷해지고 있어 미국증시의 안정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국내증시 역시 반등기조로 돌아서기 어렵다"고 말했다.

국내증시의 자생력도 약화된 상태다.

고객예탁금이 지난달 23일이후 5일동안 8천억원 가량 줄어들어 2일 현재 8조1천5백31억원을 기록중이다.

금리하락에 따른 증시로의 자금유입기대가 무산된 것이다.

거래량도 3억2천만주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이같은 수급악화때문에 오는 8일 더블위칭데이(선물·옵션의 동시만기)도 부담이다.

현재 시장체력으로는 약 3천억원인 프로그램 매수잔고의 소화도 버거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연기금의 주식매수 확대가 투자심리를 그나마 안정시킬 가능성은 있다.

신용규 대신경제연구소 투자전략실 수석연구원은 "연기금의 매수는 지수의 추가하락을 방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적 분석으로는 종합주가지수 540∼550선에서 지지선이 형성돼 반발매수세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증권사들은 조정국면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보수적인 투자자세를 권했다.

매매를 자제하고 반등시 현금비중을 높이거나(대우증권) 매매를 하더라도 중소형 우량주로 대상을 압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LG투자증권)고 조언했다.

◇선물시장=오는 8일 만기인 3월물의 추가하락이 예상된다.

지난 주말엔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공세에 70선을 밑돌았다.

외국인의 누적 계약규모는 지난달 27일을 기점으로 매도우위로 돌아서 지난 2일 현재 5천4백계약의 매도우위를 기록중이다.

외국인 사이에서도 불안심리가 확산되면서 단기매매로 대응하는 매매양상을 보이고 있다.

낙폭과대에 따른 반발매수가 일어날 가능성은 있으나 선물옵션 만기일을 앞두고 지수하락에 무게를 둔 매도세가 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철수 LG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69선을 지지선으로 설정한 뒤 반등시마다 매도하는 전략이 좋을 듯하다"고 말했다.

◇채권시장=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25일 이동평균선(연 5.50%수준)을 오르내리면서 5.40∼5.70%의 박스권 조정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주엔 약 1조원 규모의 5년만기 외평채 입찰(5일)과 추가적인 예보채 입찰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표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이들 물량은 금융기관들이 사들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원·달러환율이 계속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 채권시장에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