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철도의 출발점이 될 용산민자역사에 현대역사주식회사가 2003년12월 준공을 목표로 추진중인 전자전문상가 건설을 놓고 인근 용산전자상가 일부 상인들이 집단 반발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5일 서울시와 건설교통부 등에 따르면 철도청 현대산업개발 이수건설 등이 컨소시엄을 이뤄 설립한 현대역사(주)가 용산구 한강로 3가 일대 3만8천여평 부지에 건설키로 한 용산민자역사내에는 전자전문상가(1천8백여 점포)를 비롯 역무시설과 할인점 주차장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그러나 주변 용산전자상가의 일부 상인들과 건물주들은 "현재 6천여 전자제품 점포만으로도 과잉상태인데 또 다른 전자전문점을 건설하는 것은 영세 상인들의 생존권을 앗아가는 처사"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용산전자상가 입주 상인들로 구성된 ''용산민자역사내 전자전문빌딩신축 반대투쟁위원회''는 오는 8일 오후 2시부터 6천여개 점포의 영업을 중단하고 상가내 관광버스 터미널 광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기로 했다.

강평구 투쟁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87년 정부가 10만여 상인들을 용산전자상가로 집단 이주시킨 이후 서초동 국제전자단지와 구의동 테크노마트 등에도 비슷한 형태의 상가가 계속 생겨나 용산전자상가의 상권이 크게 위축됐다"며 "상인들과 협의도 거치지 않은 전자전문점 건설계획은 백지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