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車 제치고 질주 '마케팅 귀재'..현대차 '테오혹성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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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성공략의 선봉장".
현대자동차 싱가포르 판매대리점의 테오혹성 사장은 스스로를 이렇게 자임한다.
도요타와 닛산,혼다,미쓰비시 등 일본산 자동차들이 휩쓸어 온 싱가포르 시장에서 최근 현대자동차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1997년에만 해도 6백5대에 불과했던 현대차의 연간 판매실적이 작년에는 8천2백8대로 껑충 뛰어올랐다.
덕분에 "명함"조차 내밀 수 없었던 현대차의 싱가포르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11%로 수직 상승했다.
닛산(20%),도요타(19%)에 이어 점유율 랭킹 3위로 올라섰다.
간판 중형차 "어코드"를 앞세운 혼다(7%)를 여유있게 제쳤다.
판매 증가율 면에서는 단연 1등이었다.
경쟁사인 일본 자동차업체들은 물론 "일본차 아성"을 호시탐탐 넘봐 온 폴크스바겐,BMW 등 유럽계 자동차 회사들을 경악케 한 대약진이었다.
현대차의 싱가포르 시장 공략이 본궤도에 오르게 된 데는 물론 한국 본사의 지원이 적지 않은 힘이 됐다.
대표적인 것이 스포츠 마케팅.싱가포르 사람들이 스포츠,특히 축구의 열렬한 팬들이라는 점에 착안해 올해 치러질 월드컵 예선 스폰서를 맡기로 하는 등 지역민들에게 "현대"의 이미지를 각인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현대차는 특히 싱가포르를 일본차의 아성인 동남아 진출의 교두보로 삼기 위해 이곳에 지역본부를 설립,해외영업 전문가인 김관중 이사 등 3명의 본사 요원을 주재시키며 테오 사장의 대리점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테오 사장은 이런 현대 본사의 지원을 등에 업고 공격적인 판매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싱가포르의 초특급 호텔인 포시즌을 비롯,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일대에서 광범위한 호텔-부동산 사업체를 거느리고 있는 그는 지난 1986년 현대자동차가 싱가포르에 진출했을 당시부터 대리점을 맡기 시작해 자동차 분야에서는 16년째 현대차 한 우물 만을 파고 있다.
싱가포르의 최고 명문인 국립 싱가포르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한 뒤 영국 유학을 다녀온 엘리트 사업가인 그는 타고난 감각으로 일찍이 현대차의 가능성을 읽어냈다고 강조한다.
싱가포르의 지리-교통상 특성을 감안할 때 일본차에 비해 성능이 별로 떨어지지 않으면서 가격경쟁력에서 앞서는 현대차가 언젠가는 싱가포르 소비자들의 눈을 사로잡을 것으로 확신했단다.
국토의 총면적이 강화도만한 크기로 3백만여명이 살고 있는 싱가포르는 쾌적한 도로교통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자동차 구입자에게 각종 세금을 부과,최종 시판가가 공장도가격의 5.5~7배에 이른다.
그 바람에 최소형 차종인 현대 엑센트의 가격이 한국 돈으로 근 5천만원에 달한다.
테오 사장은 싱가포르 소비자들이 점점 가격에 민감해지는 추세를 보이는데 주목,현대의 간판 차종 EF쏘나타가 도요타 캠리와 혼다 어코드 등 경쟁 차종에 비해 14~16% 저렴하면서 성능은 뒤지지 않는다는 점 등을 강조하며 시장을 파고들었다.
긴 안목을 지닌 "통 큰" 자동차 사업가로서 테오 사장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사례는 많다.
동남아 전체가 외환위기로 한창 신음중이던 97년 초 그는 미화 4천5백만달러(약 5백40억원)를 과감히 투자,지하 1층에 지상 4층짜리 연건평 1만평의 최신식 서비스 기능을 갖춘 대리점 건물을 신축했다.
현대차 대리점을 방문하는 고객들에게는 가족 단위로 와서 편안하게 각종 차량을 살펴볼 수 있게끔 뷔페식으로 음식을 무료 제공하는 등 파격적인 서비스도 실시중이다.
싱가포르내 자동차 대리점 중에서 최고-최대의 쇼룸을 갖춘 이 건물이 싱가포르인들 사이에 빠른 구전 효과를 내면서 현대차의 이미지를 한층 끌어올렸다.
테오 사장은 올해부터 현대차의 고급 SUV(스포츠형 레저차)인 트라제를 들여오는 등 그랜저에서부터 엑센트에 이르기까지 전차종을 구비하는 풀라인업 체제를 완성했다.
어떤 차종을 원하는 고객에게도 취향에 맞는 모델을 팔 수 있게 된 만큼 빠른 기간 안에 "도요타.닛산 아성"까지 정복,싱가포르를 명실상부한 현대자동차의 동남아 돌풍 진원지로 삼겠다는 것이 그의 야심찬 계획이다.
싱가포르=이학영 기자 haky@hankyung.com
현대자동차 싱가포르 판매대리점의 테오혹성 사장은 스스로를 이렇게 자임한다.
도요타와 닛산,혼다,미쓰비시 등 일본산 자동차들이 휩쓸어 온 싱가포르 시장에서 최근 현대자동차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1997년에만 해도 6백5대에 불과했던 현대차의 연간 판매실적이 작년에는 8천2백8대로 껑충 뛰어올랐다.
덕분에 "명함"조차 내밀 수 없었던 현대차의 싱가포르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11%로 수직 상승했다.
닛산(20%),도요타(19%)에 이어 점유율 랭킹 3위로 올라섰다.
간판 중형차 "어코드"를 앞세운 혼다(7%)를 여유있게 제쳤다.
판매 증가율 면에서는 단연 1등이었다.
경쟁사인 일본 자동차업체들은 물론 "일본차 아성"을 호시탐탐 넘봐 온 폴크스바겐,BMW 등 유럽계 자동차 회사들을 경악케 한 대약진이었다.
현대차의 싱가포르 시장 공략이 본궤도에 오르게 된 데는 물론 한국 본사의 지원이 적지 않은 힘이 됐다.
대표적인 것이 스포츠 마케팅.싱가포르 사람들이 스포츠,특히 축구의 열렬한 팬들이라는 점에 착안해 올해 치러질 월드컵 예선 스폰서를 맡기로 하는 등 지역민들에게 "현대"의 이미지를 각인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현대차는 특히 싱가포르를 일본차의 아성인 동남아 진출의 교두보로 삼기 위해 이곳에 지역본부를 설립,해외영업 전문가인 김관중 이사 등 3명의 본사 요원을 주재시키며 테오 사장의 대리점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테오 사장은 이런 현대 본사의 지원을 등에 업고 공격적인 판매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싱가포르의 초특급 호텔인 포시즌을 비롯,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일대에서 광범위한 호텔-부동산 사업체를 거느리고 있는 그는 지난 1986년 현대자동차가 싱가포르에 진출했을 당시부터 대리점을 맡기 시작해 자동차 분야에서는 16년째 현대차 한 우물 만을 파고 있다.
싱가포르의 최고 명문인 국립 싱가포르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한 뒤 영국 유학을 다녀온 엘리트 사업가인 그는 타고난 감각으로 일찍이 현대차의 가능성을 읽어냈다고 강조한다.
싱가포르의 지리-교통상 특성을 감안할 때 일본차에 비해 성능이 별로 떨어지지 않으면서 가격경쟁력에서 앞서는 현대차가 언젠가는 싱가포르 소비자들의 눈을 사로잡을 것으로 확신했단다.
국토의 총면적이 강화도만한 크기로 3백만여명이 살고 있는 싱가포르는 쾌적한 도로교통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자동차 구입자에게 각종 세금을 부과,최종 시판가가 공장도가격의 5.5~7배에 이른다.
그 바람에 최소형 차종인 현대 엑센트의 가격이 한국 돈으로 근 5천만원에 달한다.
테오 사장은 싱가포르 소비자들이 점점 가격에 민감해지는 추세를 보이는데 주목,현대의 간판 차종 EF쏘나타가 도요타 캠리와 혼다 어코드 등 경쟁 차종에 비해 14~16% 저렴하면서 성능은 뒤지지 않는다는 점 등을 강조하며 시장을 파고들었다.
긴 안목을 지닌 "통 큰" 자동차 사업가로서 테오 사장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사례는 많다.
동남아 전체가 외환위기로 한창 신음중이던 97년 초 그는 미화 4천5백만달러(약 5백40억원)를 과감히 투자,지하 1층에 지상 4층짜리 연건평 1만평의 최신식 서비스 기능을 갖춘 대리점 건물을 신축했다.
현대차 대리점을 방문하는 고객들에게는 가족 단위로 와서 편안하게 각종 차량을 살펴볼 수 있게끔 뷔페식으로 음식을 무료 제공하는 등 파격적인 서비스도 실시중이다.
싱가포르내 자동차 대리점 중에서 최고-최대의 쇼룸을 갖춘 이 건물이 싱가포르인들 사이에 빠른 구전 효과를 내면서 현대차의 이미지를 한층 끌어올렸다.
테오 사장은 올해부터 현대차의 고급 SUV(스포츠형 레저차)인 트라제를 들여오는 등 그랜저에서부터 엑센트에 이르기까지 전차종을 구비하는 풀라인업 체제를 완성했다.
어떤 차종을 원하는 고객에게도 취향에 맞는 모델을 팔 수 있게 된 만큼 빠른 기간 안에 "도요타.닛산 아성"까지 정복,싱가포르를 명실상부한 현대자동차의 동남아 돌풍 진원지로 삼겠다는 것이 그의 야심찬 계획이다.
싱가포르=이학영 기자 ha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