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등록기업들이 지난해 실적이 크게 호전됐음에도 불구,''쥐꼬리''수준의 배당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코스닥증권시장(주)은 12월 결산법인 5백10개사중 지난 주말까지 주총일자를 공시한 4백15개사의 주총안건을 분석한 결과 현금배당을 계획중인 회사는 99개사(23%)에 그쳤다고 밝혔다.

지난해엔 3백62개 12월결산법인중 1백51개사(41%)가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아직 주총일자를 공시하지 않은 회사가 95개에 달하는 점과 주식배당을 실시하는 기업을 감안하더라도 배당기업 비율은 지난해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현금배당을 공시한 기업중 배당률이 20% 이상인 기업도 20개사에 지나지 않았다.

상당수 등록기업이 말그대로 생색내기식의 배당을 계획하고 있는 것.배당률이 높다고 하더라도 기준일의 주가 수준을 감안한 배당수익률은 1∼2% 수준에 그치는 것이 대부분이다.

다만 삼영열기는 12월 결산법인중 가장 높은 1백20%(주당 6백원)의 고배당을 실시키로 했다.

이어 누리텔레콤(배당률 1백%),국순당(80%),우리별텔레콤(60%),엠케이전자(50%), 주성엔지니어링(50%) 등의 순으로 배당률이 높았다.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주성엔지니어링으로 7.1%에 달했다.

또 삼영열기(배당수익률 6.1%)와 누리텔레콤(6.0%) 등의 배당수익률도 6%를 웃돌았다.

코스닥증권시장(주)의 윤권택 공시팀장은 "배당규모는 주총에서 바뀔 수도 있는 만큼 공시내용을 절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서는 안되나 코스닥기업의 배당이 지난해 수준을 밑도는 것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주식배당을 예고한 12월 결산법인은 피코소프트 위즈정보기술 등 38개사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