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은 5일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등 5개 계열사 주주총회를 시작으로 올해 최고 경영진 및 임원 인사에 착수했다.

이날 삼성물산은 현명관 대표이사 부회장을 대표이사 회장으로 승진시키고 정기주총에서 새로 등기 이사로 선임된 배종렬 제일기획 대표이사 사장을 상사.주택 및 유통부문 대표이사 사장으로 발탁했다.

삼성중공업은 대표이사 총괄 사장으로 김징완 삼성 기업구조조정본부 대표이사 부사장을 선임했다.

이해규 현 대표이사 총괄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제일모직 안복현 부사장과 신라호텔의 이영일 부사장은 대표이사 사장으로 각각 승진했으며 삼성엔지니어링 양인모 대표이사 사장은 유임됐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만큼 경영의 안정과 지속성을 유지하면서 개인별 실적을 최대한 반영, 성취 동기를 극대화할 수 있는 승진인사를 단행했다"고 말했다.

최고경영자의 자리바꿈이 삼성중공업 제일기획 에스원 등 3개 계열사에 지나지 않은 데서도 이같은 인사흐름을 읽을 수 있다.

''비전자계열사''의 인사 기조는 9일로 예정된 ''전자계열사''의 인사에서도 그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제일기획 배종렬 사장 후임으로는 배동만 에스원 사장과 오증근 제일기획 부사장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으며 에스원 대표이사 사장에는 구조조정본부 내 부사장급 팀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삼성전자 등 전자 계열사 경영진도 상당수 승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삼성은 이날 인사에 맞춰 현행 사장과 대표 부사장의 직위를 사장으로 통합키로 했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