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달간 소강 상태를 보이던 엔저(低) 추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5일 도쿄시장에서 엔화 환율은 5일 연속 상승(가치는 하락), 한때 지난 주말보다 1.18엔이나 오른 달러당 1백19.50엔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1백20엔선 붕괴도 시간 문제로 보고 있다.

외환 전문가들은 최근의 급속한 엔저(엔환율상승)는 일본 경제가 다시 침체에 빠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일본 경제는 작년 상반기에는 회복세를 타는 듯했으나 3.4분기에 성장률이 마이너스 0.6%로 내려앉으면서 침체 신호를 보냈다.

전문가들은 오는 12일 발표되는 지난해 4.4분기 성장률은 0.3% 를 기록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 경제가 2분기 연속해서 마이너스 성장에 빠지는 경기침체를 피하더라도 향후 경기전망을 낙관하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거액의 금융권 부실채권 문제에다 정치 불안마저 겹쳐 ''3월 경제위기설''이 고조되고 있는 것도 엔저의 배경이다.

전문가들은 "경제 및 정치 불안이 당분간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주 중 심리적 저지선인 달러당 1백20엔선이 무너질 것으로 보고 있다.

노무라은행의 외환매니저 도야하라 다카시는 "1백20엔선 붕괴는 시간 문제"라며 "이번 주말엔 달러당 1백25엔까지 환율이 오를수 있다"고 예상했다.

일각에서는 엔화환율이 1백20엔선으로 오르더라도 이 상태가 오래 가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