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해외진출전략의 핵심중 하나는 한국 일본 중국 등 동북아 3국을 잇는 거대 통신망 협력체계 구축이다.

이를 위해 오래전부터 일본 최대이동통신 사업자인 NTT도코모,중국 제1,2이동통신사업자인 차이나모바일,차이나유니콤과 제휴를 추진해오고 있다.

특히 중국의 경우 제1이통업체인 차이나모바일과는 지난해 8월 양사 사장단 첫 접촉이 이뤄진 이후 로밍(통신망 상호연동)분야에서 협력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미 지난해 10월 첫 결실로 국제로밍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

상대 업체로부터 각각 1천회선과 2백회선씩을 구매해 각사 가입자들에게 임대해주는 것이다.

SK텔레콤은 이어 지난해 12월 홍콩에서 조정남 부회장과 차이나모바일 장리구이 총경리가 참석한 가운데 양사간 교류에 관한 구체적인 방안을 협의했다.

이 자리에서 양사는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사장단 정기교류와 분야별 실무 그룹회의 정례화,상호 직원간 교환근무,상호 공동사업가능분야 개발 및 추진 등에 합의했다.

차이나모바일은 5천9백만명의 가입자에 GSM(유럽방식) 이동전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로 현재 중국내 이동전화 시장 점유율이 80%이상에 달한다.

SK텔레콤은 또 제2이통업체인 차이나유니콤과는 CDMA(부호분할다중접속)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양사는 지난 99년 6월 양사의 회장 면담을 통해 상호협력에 합의했으며 작년 2월에 포괄적 상호협력 협의서를 교환하고 9월에는 국제로밍계약을 맺었다.

양사는 특히 국제로밍계약을 통해 SK텔레콤과 차이나유니콤 가입자뿐 아니라 신세기통신 고객들과도 상호 자유로운 통신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양사는 로밍계약에 이어 최근에는 CDMA 분야 기술공동개발과 신규서비스 사업에도 협력을 강화하기로 하는 내용의 CDMA 분야 협력에 관한 최종 합의서를 교환했다.

합의서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차이나유니콤의 CDMA 시스템(2세대) 상용망 구축은 물론 2세대망이 cdma2000-1X 시스템(2.5세대)으로 원만하게 업그레이드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키로 했다.

또 무선데이터 등 CDMA 분야 신규사업을 추진하고 부가서비스를 개발하는 데도 협력하기로 했다.

양사는 이번 협의서를 통해 차이나유니콤의 CDMA망 건설과 운영분야의 컨설팅 및 협력업무를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 공동 실무그룹을 구성,인력 교류를 정례화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이번 협의서 체결에 이어 올해안으로 중국에서 CDMA 서비스를 운영할 합자회사 설립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중국은 통신망 건설에 외국회사의 직접참여를 금지하고 있지만 합자형태는 가능하다"며 "장기적으로 현지에서 안정적인 사업을 벌이기 위해 차이나유니콤과 합자회사 설립을 계획중"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이밖에 중국 최대 게임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게임킹과 제휴해 게임포털 사업을 공동 추진키로 합의한 상태다.

통신분야 뿐 아니라 인터넷 시장에도 적극 진출하기 위한 포석이다.

SK텔레콤은 이 사업에 모두 1백20만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 회사 최효진 해외사업부장(상무)은 "중국 인터넷 시장에 진출한 것은 국내 대기업으로는 SK텔레콤이 처음"이라며 "게임포털 등 전문 포털 분야로 중국내 인터넷 사업영역을 확대한 뒤 장기적으로는 한중 양국의 통합 커뮤니티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