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대 < 돌로미티 사장 >

아이스크림과 골프.

상관관계가 없을 것 같은 두 분야를 인연으로 엮어 ''아우토반''을 질주하는 듯한 인생을 살고 있는 사람이 있다.

바로 조성대 ''돌로미티'' 사장이 그 주인공.

조 사장은 돌로미티를 인수한 지 불과 3년여 만에 ''배스킨라빈스''에 이어 국내 제2위의 아이스크림 업체로 환골탈태시켰다.

조 사장은 "골프로 인해 사업을 시작했고 골프에서 배운 교훈을 경영에 도입했다"고 강조한다.

그는 지난 98년 초 골프멤버였던 김형곤 당시 돌로미티 사장에게서 회사의 위기 상황을 듣고 즉각 인수를 결정했다.

반도체 기업의 대표이기도 한 김 사장은 아이스크림 사업에서도 공격적으로 경영하다 위기에 몰렸던 것.

조 사장은 골프를 통해 김 사장의 인품을 익히 알고 있었고 식품사업은 반도체 사업과 다르다고 확신했다.

그는 투기적 요소가 큰 반도체 사업과 달리 아이스크림 사업은 골프처럼 욕심을 버리고 차분히 접근해야 된다고 설명한다.

"아이스크림 사업과 골프는 둘 다 ''뿌린 만큼 거둔다''는 자연의 섭리가 그대로 들어 맞는 분야입니다"

그는 인수 직후 인력과 광고비 등을 대대적으로 삭감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그 대신 좋은 재료 구입과 판매망 확충을 위해 몸소 뛰었다.

필드와 연습장에 머무른 시간에 비례해 실력이 향상된다는 게 그의 지론.

연습할 때도 다른 사람이 2박스를 칠 동안 1박스만 친다.

몰아치기식 연습보다는 느긋하게 생각하는 훈련이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다.

그는 또 자연의 이치에 따라 꼭 ''한낮 골프''만을 즐긴다.

새벽이나 해질녘에는 생체리듬이 골프에 맞지 않는다고 여기기 때문.

그의 별명은 ''퍼팅의 귀재''.

홀당 평균 2퍼트를 크게 밑돈다.

7개홀 연속 1퍼팅을 한 경험도 있다.

그는 매일 연습을 통해 스트로크 때 양팔과 어깨 동작의 크기에 따른 퍼팅거리를 기억해 둔다.

실전에서 롱퍼팅 때는 발걸음으로 거리를 잰 후 여기에 맞는 세기로 스트로크를 한다.

잔디가 순결일 때는 1클럽 덜 보고 역결일 때는 1클럽 정도 멀리 본다.

또 좌우결일 때는 풀이 누운 방향으로 5㎝ 정도 더 보고 스트로크한다.

퍼팅 때 그의 철칙은 ''볼이 홀에 떨어질 때까지 고개를 돌리지 않는다는 것''.

헤드업을 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강원도 산골에 살던 어린 시절,동네 친구들과 동전 던지기를 자주 했던 것도 퍼팅 감각의 밑천이 되고 있다고 회상한다.

롱아이언샷도 장기.

4번아이언으로 2백m를 정확하게 보내기에 3번우드는 쓰지 않는다.

드라이버를 쓸어친다면 롱아이언은 밀어치는 감각을 활용한다.

스윙은 기본적으로 비슷하지만 임팩트 순간부터 약간 달라진다는 것이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