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양성원 <첼리스트> .. '무반주 첼로 독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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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리스트 양성원(34·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씨는 무겁고 진중한 느낌의 첼로와는 정반대의 캐릭터를 갖고 있다.
훤칠한 키에 경쾌한 목소리,밝고 여유로운 미소가 그의 트레이드 마크다.
그런 그가 첼로를 켜고 있으면 마치 성격이 전혀 다른 커플이 따뜻하게 포옹하고 있는 듯 하다.
그가 오는 15일 광주를 시작으로 서울(18일) 대전(20일)에서 ''무반주 첼로 독주회''를 연다.
연주곡은 코다이 ''무반주 첼로 소나타 작품8''과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1,6번.피아노 없이 첼로만 등장하는 무대다.
하지만 양씨와 그의 첼로가 활을 매개로 멋진 이중창을 들려줄 것으로 보인다.
"코다이 작품8은 실황연주로 들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기막히다고 호평하는 곡입니다.
상식적인 첼로소리를 넘어서는 작곡기법,애절한 슬픔과 이를 뚫고 일어서는 진정한 용기가 곡 전체를 관통하고 있죠.
집시의 음악적 유산을 담은 곡이어서 한국적인 정서와도 맥을 같이합니다"
코다이 첼로곡들은 기교면에서 상당히 연주하기 어렵다고 한다.
자주 연주되지 않는 것도 이 때문.
양씨는 1989년 미국에서 코다이 첼로곡에 도전했고 이 때의 강한 전율이 양씨를 코다이 스페셜리스트로 바꿔놓았다.
그 뒤 매년 코다이 곡을 한곡 이상 연주해왔다.
양씨의 이런 노력은 지난해 10월 이 곡과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아다지오'' ''소나티네'' 등으로 ''코다이 작품집''(EMI)을 내면서 결실을 맺었다.
이번 독주회는 음반을 낸 다음에 갖는 무대여서 더욱 소중하게 여겨진다고 한다.
"상업적으로 성공할 음반이 아닌데도 많은 분들이 성원해줘서 정말 고마웠습니다.
사실 코다이 첼로곡만 담은 음반은 세계에서 처음입니다.
이 음반을 계기로 코다이 곡이 더 많이 조명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양씨와 코다이 사이에는 첼로의 거장 야노스 슈타커란 존재가 있다.
슈타커는 프랑스 파리음악원을 마친 양씨가 미국 인디애나 음대 대학원에서 만난 스승.
코다이와 같은 헝가리 출신이어서 자연스럽게 양씨를 코다이로 이끈 것이다.
슈타커 얘기가 나오자 그는 가볍게 흥분하기 시작했다.
"슈타커는 올해로 76세입니다.
그런데 아직도 완벽한 연주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80㎏에 달하는 첼로현의 압력을 압도하려면 그에 상응하는 힘과 스피드를 가져야 합니다.
어떻게 그 나이에 연주력을 유지할 수 있는지 새삼 존경스럽습니다.
올 가을 내한연주가 더욱 기다려지는군요"
양씨는 낭만음악을 테마로 올 연말께 새 앨범을 낼 예정이다.
오는 9월엔 서울에서 7인 음악회,가을에는 일본 순회연주가 잡혀있다.
일본 오사카 피닉스홀로부터 코다이 곡 초청연주 제의도 들어왔다고 한다.
(02)1588-7890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
훤칠한 키에 경쾌한 목소리,밝고 여유로운 미소가 그의 트레이드 마크다.
그런 그가 첼로를 켜고 있으면 마치 성격이 전혀 다른 커플이 따뜻하게 포옹하고 있는 듯 하다.
그가 오는 15일 광주를 시작으로 서울(18일) 대전(20일)에서 ''무반주 첼로 독주회''를 연다.
연주곡은 코다이 ''무반주 첼로 소나타 작품8''과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1,6번.피아노 없이 첼로만 등장하는 무대다.
하지만 양씨와 그의 첼로가 활을 매개로 멋진 이중창을 들려줄 것으로 보인다.
"코다이 작품8은 실황연주로 들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기막히다고 호평하는 곡입니다.
상식적인 첼로소리를 넘어서는 작곡기법,애절한 슬픔과 이를 뚫고 일어서는 진정한 용기가 곡 전체를 관통하고 있죠.
집시의 음악적 유산을 담은 곡이어서 한국적인 정서와도 맥을 같이합니다"
코다이 첼로곡들은 기교면에서 상당히 연주하기 어렵다고 한다.
자주 연주되지 않는 것도 이 때문.
양씨는 1989년 미국에서 코다이 첼로곡에 도전했고 이 때의 강한 전율이 양씨를 코다이 스페셜리스트로 바꿔놓았다.
그 뒤 매년 코다이 곡을 한곡 이상 연주해왔다.
양씨의 이런 노력은 지난해 10월 이 곡과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아다지오'' ''소나티네'' 등으로 ''코다이 작품집''(EMI)을 내면서 결실을 맺었다.
이번 독주회는 음반을 낸 다음에 갖는 무대여서 더욱 소중하게 여겨진다고 한다.
"상업적으로 성공할 음반이 아닌데도 많은 분들이 성원해줘서 정말 고마웠습니다.
사실 코다이 첼로곡만 담은 음반은 세계에서 처음입니다.
이 음반을 계기로 코다이 곡이 더 많이 조명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양씨와 코다이 사이에는 첼로의 거장 야노스 슈타커란 존재가 있다.
슈타커는 프랑스 파리음악원을 마친 양씨가 미국 인디애나 음대 대학원에서 만난 스승.
코다이와 같은 헝가리 출신이어서 자연스럽게 양씨를 코다이로 이끈 것이다.
슈타커 얘기가 나오자 그는 가볍게 흥분하기 시작했다.
"슈타커는 올해로 76세입니다.
그런데 아직도 완벽한 연주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80㎏에 달하는 첼로현의 압력을 압도하려면 그에 상응하는 힘과 스피드를 가져야 합니다.
어떻게 그 나이에 연주력을 유지할 수 있는지 새삼 존경스럽습니다.
올 가을 내한연주가 더욱 기다려지는군요"
양씨는 낭만음악을 테마로 올 연말께 새 앨범을 낼 예정이다.
오는 9월엔 서울에서 7인 음악회,가을에는 일본 순회연주가 잡혀있다.
일본 오사카 피닉스홀로부터 코다이 곡 초청연주 제의도 들어왔다고 한다.
(02)1588-7890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