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의 신탁계정에서 무수익여신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한햇동안 높아진 것으로 나타나 신탁상품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지난 2일 한국은행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일반은행의 신탁계정여신에서 이자도 못받는 무수익여신이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16.9%로 99년말보다 3.1%포인트 증가했다.

이같은 수치는 은행계정의 무수익여신 비율 5.9%보다 세배 가량 높아 은행들이 고객자산관리에 소홀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신탁계정의 무수익여신 비중이 증가한 것은 은행들이 신탁상품의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이율이 높은 대신 부실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큰 기업어음이나 사모사채에 많이 투자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고객들이 신탁계정의 돈을 인출해 전체 여신액이 줄어든 만큼 무수익여신을 제때 처리못한 것도 이유로 지목되고 있다.

은행별로는 한빛은행 28.3%, 외환은행 26.8%, 서울은행이 21% 등 3개 은행의 무수익여신비율이 20%를 넘었다.

조흥은행은 14.6%, 한미은행은 12.5%로 10%대를 넘었다.

이어 국민 9.44%, 하나 7.4%, 신한은행 7.0% 순이었다.

김준현 기자 ki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