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백화점의 경영에 대해 자문을 하고 사원 교육도 시킨다.
그는 강의때마다 상품과 손님에 대한 애정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패션경향도 꼼꼼하게 짚어준다.
백화점 의류판매를 통해 쌓은 노하우를 물려주고 있는 것이다.
그는 한국과 일본에서 열리는 패션쇼에는 거의 빠지지 않고 참석한다.
''영원한 현역''으로 남는게 인생의 목표다.
그가 백화점과 첫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51년.
와세다대학 상학부를 마치고 일본 최대 백화점이던 미쓰코시(三越)백화점 숙녀의류부에 들어갔다.
그로부터 일본과 한국의 5개 백화점을 거치면서 50년을 보냈다.
그가 우리나라에 남긴 최고 작품은 롯데백화점 본점.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권유로 77년 한국으로 건너온뒤 2년만에 롯데본점을 탄생시켰다.
그는 신 회장과는 아는 사이가 아니었다.
호텔과 백화점 사업을 하기 위해 일본에서 인재를 찾아나선 신 회장과 규슈의 고쿠라다마야(小倉玉屋)백화점 상무 때 처음으로 만났다.
그는 신 회장이 "서울에 가서 백화점터만 한번 보고 오자"는 제의를 받아들이면서 한국에 첫발을 디뎠다.
그로부터 24년째 이국생활을 하면서 롯데쇼핑 부사장 등 롯데와 인연을 맺었다.
95년 롯데에서 물러난후 청구의 블루힐백화점(지금의 롯데 분당점)을 거쳐 대전 세이백화점(신우그룹)상임고문으로 자리를 잡았다.
그는 한국백화점들이 사원과 협력업체에 대한 서비스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껍데기만 그럴듯 하다고 꼬집는다.
"현역에서 뛸 수 있을 때까지 한국 백화점 서비스 수준 향상을 위해 힘을 쏟겠다"고 힘주어 말한다.
강창동 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