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지수가 외국인 현선물 동시매수에 힘입어 이틀째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장후반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내림세로 돌아섰다.

6일 종합지수는 뉴욕증시상승을 바탕으로 상승출발 후 장초반 집중 출회된 프로그램매물에 밀리며 혼조세를 보이기도 했다.

오후 들어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매수우위로 전환하면서 한때 574.90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개인이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강보합권에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선물이 강세로 해외불안에 대한 우려가 감소했고 기업실사지수(BIS)가 지난해 10월이후 처음으로 100을 넘어섰다는 전경련의 발표로 국내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증가한 것도 투자심리를 회복시켰다.

하지만 뉴욕증시상승이 기술적 반등으로 해석된데다 매수차익거래잔고가 3,500억원에 달해 선물옵션만기일을 앞둔 불안감도 만만치 않았다.

종합주가지수는 568.15를 기록, 전날보다 2.77포인트, 0.49% 올랐고, 코스닥지수는 0.80포인트, 1.08% 내린 73.52를 나타냈다.

만기를 이틀 앞둔 주가지수선물 3월물은 1.00포인트, 1.42% 상승한 71.20을 가리켰고, 코스닥선물 3월물은 84.45에 머물러 2.90포인트, 3.31% 하락했다.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2,500계약을 넘게 순매도하다 2,948계약 순매수로 돌아서면서 프로그램 매매에 주가지수가 휘둘렸다.

이날 프로그램 매도는 946억원이 출회됐고 매수는 714억원이 유입됐으나 시간대별로 집중돼 규모에 비해 충격이 컸다.

지수관련대형주 위주로 상승했던 전날과 달리 개별종목으로 매수세가 확산되며 490종목이 올랐다. 이에 따라 거래량도 크게 늘어 3억9,916만주가 거래됐다.

외국인이 719억원을 순매수하며 장을 이끈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619억원과 1,572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거래가 재개된 고려산업개발은 하한가로 추락했지만 건설주와 현대그룹주는 충격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가 이틀째 오름세를 유지하며 장을 주도했으며 포항제철, 국민은행, 기아차, 삼성전기, S-OIL 등이 상승했다.

대신증권 나민호 투자정보팀장은 "전날 550선을 지켜내면서 하방경직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선물옵션만기일이후 시장 방향이 결정되겠지만 소폭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신한증권 강보성 연구원은 "해외시장불안이 여전하고 선물옵션만기일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긍정적인 요인을 찾기가 힘들다"며 "거래량 증가 추세가 확인되고 주도주가 부각되기 전까진 추가상승보다는 하락위험에 대비할 것"을 주문했다.

코스닥지수는 줄곧 오름세를 유지했지만 오후 들어 개인이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급격히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개인이 열하루만에 순매도로 돌아서 55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도 17억원 매도우위로 지수하락을 도왔다. 외국인은 적극적으로 매수에 가담하며 97억원을 순매수했다.

장을 이끌었던 반도체관련주와 인터넷관련주가 대부분 약세로 장을 마감했으며 450종목을 넘어섰던 상승종목도 급감해 257개만이 오름세를 나타냈다.

한통프리텔, 국민카드, 엔씨소프트 등 외국인선호주가 강세를 보이며 추가하락을 가로막았다.

고려제약, 코코, 경남스틸 등 저PER주와 태창메텍, 세화, IHIC 등 A&D관련주에 매기가 집중되며 강세를 보였다.

LG투자증권 천민근 연구원은 "개인이 절대저가주를 큰 폭 매수했지만 장후반 급격히 동요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상승 모멘텀이 없어 심리적인 영향이 장을 지배하고 있는 것"으로 설명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