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은 1차 빅딜 업종이었던 석유화학과 반도체 부문의 구조조정이 미흡, 이들 분야를 포함한 8개 업종의 신 빅딜 필요성을 제기했다.

정부와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제기한 7개 업종 신 빅딜에 반도체 업종을 포함한 내용이다.

기본방향은 정부의 개입을 최대한 배제하되 업계 스스로 방안을 내기 어려운 분야는 정부가 제한적으로 개입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원활한 의견조율을 위한 업계와 정부 채권금융기관의 협의체 운영도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보고서의 주요 내용.

<> 석유화학 =1차 구조조정시 대림 한화의 NCC(나프타분해센터) 통합 등 일부 성과가 있었지만 대산단지 빅딜이 무산돼 추가 구조조정이 필요하다.

현대석유화학은 1차 때 논의된 대로 같은 대산단지 내에 있는 삼성종합화학과 통합하는게 바람직하지만 실현가능성은 희박하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현대유화의 PE(폴리에틸렌) PP(폴리프로필렌) 부문을 (주)SK와 LG화학에 각각 통합시키는 방안을 채권금융기관들이 수용해 현대유화의 PE PP 부문이 매각될 수 있도록 대처해야 한다.

실제 LG화학 등 일부업체들은 출자전환과 부채규모 조정을 전제로 통합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 화학섬유 =업체간 통합을 통한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해 현재 부실상태에 있는 새한 금강화섬 대하합섬 등을 휴비스 코오롱 효성 등에서 인수하는게 바람직하다.

현재 새한은 휴비스에서 적극적인 인수의사를 밝히고 있지만 이미 새한의 필름사업을 인수한 새한도레이가 인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청산절차가 진행중인 대하합섬도 단순한 제3자 매각보다 동종업체가 인수토록 해야 한다.

고합의 중국으로의 생산설비 이전.매각 계획도 지연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 시멘트 =업체별 공장별 합병을 유도해 빅컴퍼니 1개사(시설능력 비중 50% 전후)와 3~4개의 시멘트 전업회사(시설능력 1천만t 전후)로 재편할 필요가 있다.

국내 상위 3개사인 쌍용 동양 성신양회는 경영부실로 주도적인 빅컴퍼니가 되기 어려우므로 3개사나 업계 공동으로 출자한 별도의 빅컴퍼니 설립을 검토해야 한다.

<> 전기로철강 =이 분야는 현재 매각 절차가 진행중인 한보철강 외에 법정관리업체인 환영철강과 화의업체인 한국제강의 정상화가 주요 과제다.

특히 환영철강은 법정관리가 종결되는 2003년 전에 정상화되지 않는다면 인천제철이나 동국제강 등에서 인수할 수 있도록 정부 등 관련기관에서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

<> 반도체 =1차 구조조정 업종인 반도체 분야의 구조조정은 현대전자의 처리에 달려 있다.

현대전자는 과도한 부채규모 및 공정기술의 열위와 함께 생산원가를 밑도는 시장가격 형성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삼성전자에 의한 위탁경영 방안은 두 회사의 R&D(연구개발) 부문과 생산라인이 상이해 현실성이 없다.

해외매각 방안도 주요 반도체 업체들의 메모리 반도체 포기나 축소방침으로 실현가능성이 희박하다.

따라서 채권금융기관 등에서는 사업부문별 분리매각 등 특단의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