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경제규모가 지난 50년간 1만배 가량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6일 발간한 ''통계로 보는 한국의 모습''에 따르면 국내총생산(GDP)은 지난 1953년 4백73억원에서 99년에는 4백84조원으로 9천9백84배 증가했다.

''통계로…''에는 우리나라 국토 총 면적이 광복이후 5천1백35㎢(5.4%) 넓어졌다는 사실 등 우리나라의 경제·사회 등 전 분야에 대한 시대적 특성과 변화모습을 담았다.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 경제일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지난 53년 2천4백원에서 99년 1천21만원으로 4천3백배가량 증가했다.

99년말 현재 우리나라의 총저축액은 약 1백60조원(총저축률 33.7%)으로 국민 한사람당 3백46만원을 저축한 셈이다.

수출은 지난 60년 3천3백만달러에서 99년 1천4백37억달러로 4천3백54배 늘었고, 수입은 3억4천4백만달러에서 1천1백98억달러로 3백48배가량 증가했다.

◇ 산업.기업활동 =산업별 구조는 경공업 중심에서 중화학 공업 중심으로 변화했다.

농림어업과 광업이 국내총생산액에서 차지하던 비중은 지난 70년 각각 27.1%, 1.5%에서 99년 5.0%, 0.4%로 크게 낮아졌다.

자동차 등록대수는 99년말 기준 1천1백16만4천대로 30년전(4만9천대)보다 2백28배 늘었다.

특히 자가용은 같은 기간 7천대에서 7백56만7천대로 1천81배가 증가했다.

◇ 산업재해.분쟁 =산업재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지난 65년 10억원에서 99년 6조3천7백11억원으로 무려 6천3백배가 늘었다.

노동조합수와 조합원수는 지난 87년 노동운동이 폭발한 뒤 89년 7천8백여개, 1백93만명까지 급증했으나 이후 조금씩 감소해 지난 99년 각각 5천6백37개, 1백48만명으로 줄어들었다.

◇ 인구규모.구조 =광복 당시 1천6백14만명이던 인구는 지난해 4천7백28만명(잠정)으로 3배가량 늘었지만 출생아수는 30년전에 비해 약 39% 감소했다.

여아가 1백명 태어날 때 남아가 몇 명 태어나는가를 나타내는 출생성비는 99년에 1백9.6명을 기록했다.

말띠해 범띠해 용띠해의 여아 출생비율이 낮아 한국 여성들은 전통적 관념에 따라 인위적으로 출산시기를 조절하거나 성감별 낙태로 태아의 성을 선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 가계 =도시근로자 가구의 실질소득(물가상승률 제외)은 지난 30년간 5.9배 증가했고 소비지출은 4.3배 늘었다.

소비지출 가운데 식료품비 비중은 지난 70년 46.6%에서 27.9%(99년)로 낮아졌지만 외식비는 0.9%에서 9.9%로 크게 늘었다.

승용차 보급이 많아지면서 개인교통비도 소비지출의 8.1%(99년)를 넘고 있다.

◇ 교육 =지난 30년간 초등학교의 학급당 학생수는 62.1명에서 35.8명으로, 교원 1인당 학생수는 56.9명에서 28.7명으로 각각 줄었들었다.

고등학교에서 대학으로의 진학률은 26.9%에서 68%까지 늘어났다.

공교육비는 1천4백55억원에서 28조1천8백85억원으로 1백94배 늘었고, GDP 대비 공교육비 비율은 5.2%에서 5.8%로 확대됐다.

◇ 보건.복지 =한국인 1백명중 56명이 한가지 이상의 만성질환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0년 이후 주요 사망원인별 사망률(인구10만명당 사망자)은 뇌혈관질환 심장질환 교통사고 순으로 드러났다.

흡연과 음주율은 남자의 경우 지난 89년 각각 70.5%와 79.8%에서 98년 67.6%와 72.4%로 줄어들었지만 여자는 4.2%, 23.2%에서 6.7%와 32.7%로 각각 증가했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