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은행 홍콩상하이은행(HSBC) 등 외국은행 국내지점이 국내 금융시장 공략을 가속화하는 가운데 지난해 외은지점의 외화대출 비중(신규취급액 기준)이 전체의 절반을 넘어섰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0년중 금융기관의 외화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외은지점의 신규 외화대출금은 11억5백만달러로 전체의 53.5%를 차지했다.

99년의 24.7%(2억1천7백만달러)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반면 이 기간중 국내 금융회사의 신규 외화대출금 비중은 75.3%(6억6천3백만달러)에서 46.5%(9억6천3백만달러)로 추락했다.

한은은 "금융기관들이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맞추기 위해 외화 대출심사를 강화한데 비해 외은지점들은 낮은 대출금리를 무기로 원유 가스 등의 단기수입 관련대출을 적극 늘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